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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수 없는 길
    창작/시 2010. 6. 23. 02:13
     



    갈 수 없는 길



                                                                    -lumiere-

     



    노란 숲속에 길이 두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그다지 아름답지않은 길이 나를 택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었습니다.
    그 길을 걸으므로 해서
    그 길은 거의 같아지지 않을 것입니다만,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 숲속에 두 갈래의 길이 갈라져 있었다고.
    사람이 적게 간 길이 나를 택하였고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루스트처럼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갈 수 밖에 없는 길을 간 것입니다.
    돌아갈 수도 없고 사람이 걸은 자취도 적어 길을 만들기도 하고
    서성대며 방향을 잃고 주저앉고 싶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으므로
    여기가 길인 것을 의심하면서
    그렇게 길에서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들어줄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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