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존심

어떻게대답할까? 2010. 2. 8. 15:24

 

자존심


그 이름 찬란하다
내 또 하나의 이름이여
그 이름이 내 삶을 지탱 시켜왔다.

내 모든 것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이미 준비된 것들을 찬란하게 펼치는데 인색하지 않았지만 
내 자존심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내 생명은 자존심으로 비롯하기에
하나 남은 자존심마저 버린다면 
그대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으므로 
내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이미 적막한 밤에 익숙해 버렸지만
이미 사람에게서 기대하는 버릇은 없었지만

나의 쓸쓸한 자존심과 타협하고
어쨌든 합리화시켜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남은 정념을 바친다.

자존심
내 욕구의 분출이었고 
내게 남은 유일한 가치이다.



                                               20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