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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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의 고백과 감흥을 기억하면서!tv/스타 2011. 4. 23. 16:45
노래가 좋다는 생각을 해도 가수 자체에 흥미를 느끼거나 빠져드는 일이 별로 없기에 어떤 가수에도 감흥은 별로 없는 편이다. 무릅팍도사에 출연한 김완선을 오랜만에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시간이 흘렀는데도 꽤 독보적인 여가수였으며 인상적이다. 청아한 목소리에 신비롭고 공허한 눈동자,보기드문 독특한 매력에 알 수 없는 분위기,넋을 빼놓고 어딘가에 홀려 춤추는 모습은 오르골의 인형처럼 자아가 없는 투명한 아름다움이다. 말수가 적고 인터뷰나 노출이 별로 없었던 듯 하지만 선량해보이면서도 쿨하다못해 본인도 말하듯이 맹해보이기까지 하다. 맹해보이는 미인을 소위 백치미라고 하지만 김완선을 백치미로 분류하고 싶지않은 이유는 신기하게도 분명 섹시한 외모인데도 불구하고 내면에서 흐르는 섹시한 빛이 발산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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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고. (詩)창작/시 2010. 11. 4. 20:10
바다를 품고. -lumiere- 바다를 담기위해서 많은 것을 버려야 했습니다. 아직도 바닷가를 거닐면 긴장감과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문명의 이기에 치열하게 물리고 숨쉴 곳을 찾아 발닿은 곳이지만 기억과 습관을 내려놓기에는 아쉬움도 묻어나지요. 이 적막한 마을에 바다마저 없었더라면 고요에 묻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이제 곧 겨울바다만 담으면 바다의 4계는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어느덧 바다를 닮아버리고 바다를 품고 바다가 나를 잊게 해줍니다.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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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동창생과 도파민#.1(로맨스)창작 2010. 5. 7. 19:54
낯 선 남자와 통화할 때는 늘 사무적으로 드라이하게 대할 뿐이다. 10여년 전에 채팅으로 친해지고 통화할 때도 어쩐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아서인지 통화가 부담스럽고 한 두번 만나더라도 특별한 느낌을 받지않는다면 내외는 여전하다. 그저 남남 내지 남녀일 뿐이다. 세상에 반이 여자고 남잔데 남자가 뭐 대수일까? 어릴 때는 또래 남자가 좀 멍청해보였고 철이 들었을 때 남자란 밥 사주고 과자 사주는 친절한 사람들이었고 좀 더 성숙해졌을 때는 남자는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냉정했다. 남자! 좀 귀찬은 존재다. 잘보이려고 노력하면 오버하고 신경안쓰면 갑자기 인정사정없이 냉정해진다. 이 세상에 남자는 딱 두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멍청한 넘과 냉정한 넘이다. 관심밖이다. 언젠가 공구박스를 사야한다고 마음먹고 tv홈쇼핑도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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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허상 (3)창작 2010. 2. 8. 15:14
님의 허상 (3) 시간은 흐르고.... 이미 너무 많이 가버렸는데 지나간 길은 되돌아 갈 수 있지만 잃어버린 지갑은 찾을 수도 있지만 낡은 옷은 수선해서 입을 수 있지만 감동을 주던 노래는 언제나 흥얼거릴 수 있지만 시간은 다시 거슬러 갈 수 없더군요. 기억속의 느낌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감정은 아직도 달려 가는데 당신의 감정도 고정되어 있으면서... 나는 알아버렸는데 감정과 감정을 포개기에는 시간이 거부합니다. 시간은 감정을 재로 만듭니다. 불씨가 빨갛게 멍들어 나를 응시합니다. 불씨가 꺼지면 감정도 사라지고 더이상 당신도 보이지 않을겁니다. 기억도 죽어 버리고 시간도 뻥 뚫린 채 차라리 시간이 고맙군요. 시간! 당신은 신입니다. 이미 너무 가버린 시간은 기억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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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트라우마창작 2010. 2. 8. 15:07
-빛의 트라우마- 서로에게 몰입되어질 때는 세계는 잠적하고 우리가 응시하는 곳이 곧 세계이다. 당신의 영향이 내게 곧 빛이 되고 내 빛은 당신의 가슴을 관통하고 숨쉴때마다 빛나고 영원한 표적이 되어 만일 세계를 지키지 못할 때에는 트라우마로 존재할 것이다. 병마에 시달려 초죽음으로 살던지 세계의 빛에 초연하던지 기억을 재구성하던지 심장을 봉인하던지 만일 세계를 지키지 못할 때에 어쩌다 가슴끝이 시리면 무의식속 저편에 던져버린 내 가여운 넋이 하늘에서 서럽게 울 때이다. 20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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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의 성에 대한 상상미학 (6)창작 2010. 2. 8. 13:11
이코는 초기 밀리언셀러로 아름다운 그래픽과 감동적 스토리,뛰어난 조작성과 몰입도를 자랑하는 게임이며 게임에 열중하다 미야베 미유키는 게임 속 주인공 이코와 요르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안개의 성의 내력을 몽환적으로 재구성한 환타지 소설입니다. 대개는 소설을 게임화하지만 게임이 2차 컨텐츠로 소설을 토하고 서로의 장르에 윈-윈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oshima michiru - You were there(ost)도 꿈꾸듯 환상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게임과 소설만큼 중독적입니다.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아.... 내 영혼마저 날아가 버릴 것 같아..." 뿔을 갖고 태어난 이코는 저주의 마을 안개의 성에 재물로 바쳐질 운명이기 때문에 저항없이 받아들이지만 "광휘의 서"를 읽고 운명의 변화를 가져 옵니다. 비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