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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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은 재료의 갈등과 숟가락의 마찰이다.창작/미학 2010. 2. 12. 03:12
'고추, 그 맵디매운 황홀' 이라고 누군가 그랬다.비빔밥은 결국 소통의 의미이다.비빔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밥과 각종 나물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하지만 대개 집에서 비빔밥을 비벼 먹을 때는 음식 재료를 갖추고 레시피의 균형을 맞추기보다 남아 있는 찬거리와 찬밥을 한 곳에 모아서 쓱쓱 비비고 만다.고추장과 참기름만 있으면 때로는 넘치는 재료와 부족한 재료를 적당히 섞어서 맛을 내주니 비빔밥은 재활용 음식이다.비빔밥을 위해서 새롭게 나물들을 사고 갖추는 것은 낭비일 뿐!비빔밥을 떠올리면 여럿이 모여 큰 양푼에 숟가락의 마찰이 연상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속 주인공의 설움과 스트레스를 표현할 때는 나홀로 비빔밥 장면이 삽입되곤 한다.그만큼 비빔밥의 이미지는 소통과 소통의 부재를 동시에 갖고 있다.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