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기억의 片鱗
    창작/미학 2010. 9. 23. 21:22


    기억의 片鱗  
     
                                                                                   

                                                                                                     片鱗  작성일 :  2009-07-18 17:40:20   
     



    고통스러울 때

     


    "그래도 다행이야. 시간이 지나간다는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픈 기억도 잊혀지니깐 " 드라마 대사다.


    피가 나고 고름이 나도 시간이 지나면 그 상흔도 희미해지고 배반감에 몸서리치도록 저주를 퍼부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 배반자의 입장도 이해해지고 그렇더라.
    나 아니면 절대 안된다고 못헤어진다고 버티던 사람이 두어달 만에 다른 사람을 품에 안고 있더라^^


    시간의 해결이 아니라 훌륭한 기억 상실의 기능이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기억 상실이나 감퇴가 없다면  정신병원의 병실이 모자르고 상담실의 카운셀러가 인기
    직종이고 종교가 더 발달되어 성직자들의 신분 상승이 계급화되었을런지도 모른다.

     


    연인끼리 꼭 껴안고 행복해 좋아 죽겠을 때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테리우스가 캔디한테 한 명대사다.
    불행한 순간의 기억은 상실되길 바라면서 행복한 순간은 캡쳐해 놓고 싶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 사람이 있듯이 어느 정도 기억의 컨트롤도 가능하다.


    우리는 어쩌면 잊고 싶은 기막힌 기억을 몽창 100% 도려냈을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끔 기억이 조각나서 파편처럼 내 가슴을 찌르고 기억의 편린이 얼핏 스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한가해서 어슬렁댈 때 이유없이 가슴이 메어지고 눈이 침침해질 때는 이미 기억 상실해버리고만 박제된 고통
    의 울부짖음일 것이다.
    의학적으로 윈인불명 치료 불과중 어떤 요인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라진 기억 상실로 인한 통증일거라고....
    별 이유없이 기분이 좋을 때는 기억 상실은 했지만 그 행복했던 기운이 역시 박제된 상태로 숨을 쉬었던 것이다.


    목걸이를 잊어버렸을 때 찾기 전까지는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 목걸이가 망가지고 분해는
    되어버렸을 망정 비존재가 아닌 것처럼 A를 통째로 기억 상실했을 때 A가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실제는 비존재가 아닌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기억 상실, 감퇴, 건망증, 치매에 걸리기 쉽다.
    어떤이는 기억에 계속해서 구속받고 "기억의 편린"으로 인해 이유없이 몸살이 잦다.

     

    대다수의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들은 기억의 몸살앓이가 심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필요도 없다.



    "세상은 기억 상실자의 승리다."




                                                                                                                     
                                                                                                                  아프다....



    '창작 > 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빔밥은 재료의 갈등과 숟가락의 마찰이다.  (0) 2010.02.12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