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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줄거야'에서 모성애와 가족에 대한 의미를 짚어 본다.#.3
    tv/스타 2010. 2. 24. 18:46



    영희는 강호와 파혼한 이유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그 때문에 강호는 파혼당한 것에 심한 배신감을 느낄뿐더러 파혼 사유가 납득되지 않으므로 영희에 대한 배신감은 증폭되고 괴롭기만 하다.
    이유라도 안다면 강호의 영희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 입은 마음은 치유될텐데 이 점에 대해서 시청자들의 항의와 답답한 마음은 쌓이고.



    만일 영희가 강호에게 파혼한 까닭에 대해서 납득시키려고 한다면야 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파혼할 이유도 없어지는 것이다.
    영희 입장에서 파혼한 제일 큰 이유는 길러준 엄마의 입장과 심정을 백분 이해하고 내린 결정이다.
    언제나 든든하게 영희를 지지해주고 영희의 전부였던 엄마가 친딸 남주를 위해서 결혼에 반대했는데 엄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파혼했다고 하면 길러준 엄마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지 않는가?

    영희에게 있어서는 부유하고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어 하는 생모보다 27년간 생모인줄 알았고 자신이 언제든지 힘들 때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라고 믿었던 최용심 이야말로 정신적 지주이고 영혼의 안식처인 것이다.



    생모에게 혈육의 정으로 내심 끌려서 '사랑한다, 존경한다'는 말을 해서 언젠가 최용심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있지만 물질적으로야 부족했다고 해도 정신적 영혼의 사랑을 다 주었던 엄마 최용심 이야말로 영희의 뿌리이고 근원같은 존재이다.


    영희에 대한 생모 보영의 사랑과 길러준 용심의 사랑은 등식으로서 성립될 수도 없을 뿐더러 친모 보영의 사랑이 영희에게 하늘같다 하더라도 (영희에게 올인하려고 하는 사랑) 영희는 지금까지 자신의 존재가 최용심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었고 사랑은 믿음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 의미가 약해질 뿐이다.

    자신의 존재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영희의 입장에서 생모의 사랑과 존재는 의심스럽기조차 하고 강호와의 연분은 여러모로 부담스럽기만 하다.



    타고난 심성도 삐뚤어진대다가 엄마의 사랑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남주에게서 사랑과 가족보다 우선하는 것은 물질과 사회적 지위 내지 신분일 뿐인데 반하여 영희는 가족과 엄마의 사랑을 절대 우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물질은 부족했어도 반석위에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가족과 엄마의 사랑이 무너질 수도 있는 현재의 상황은 자아 상실감으로 받아들여진다.
    친부모인줄 알았던 부모가 자신의 친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좌절하고 상심했던 남주의 상황보다 지상최대의 가치로 여기던 (유난히 엄마에게 의지했던) 영희의 좌절감과 상심은 남주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것이다.



    옆에서 27년간 지켜본 용심 엄마에 대한 이해보다 친모 보영 엄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영희의 입장에서는 남주가 얼마나 그릇된 생각과 정신 상태를 지니고 있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있어 용심 엄마가 절대적인 근원인 것에 반하여 보영 엄마는 남주에게 있어 냉정하고 잔인하게 느껴지고 보영 엄마를 친모로 받아들이기에 앞서 자신에 대한 사랑과 집착에 의문 부호만 증가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강보영은 영희에게 27년간 길렀던 남주에게 문제가 있다는 말도 할 수가 없지 않는가?
    분명히 강보영은 자신의 있을 수 없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참회도 하고 남주를 사랑으로 품으려고 노력도 했다.
    그래서 강보영의 모정이 안타깝기만 하다.



    오미희 상세보기

    하늘에 태양은 하나이면 족할 뿐 태양이 둘이 되려고 하는데 아니 원래 믿었던 자신의 태양이 더 이상 태양이 아니라고 하는데 새로 나타나는 태양조차 믿을 수 없다.



    '다 줄거야'는 너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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