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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만번 사랑해’는 갑자기 만번 억지스럽다.
    tv/스타 2010. 2. 7. 17:10




    드라마의 흐름을 연결시키는 고리가 어색하고 개연성 없이 마구잡이로 망가진 철창 내리고 폐업 신고하나보다.


    강호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화를 엿듣다가 고은님의 대리모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설정 바로 뒤에 또 우연히 엿듣게 되어 30년간 비밀에 부치던 출생의 비밀을 공교롭게 알게 되었다는 상황은 너무 억지스럽다.


    강호 할 일이 그리 없나.ㅠ
    종영하기 위해서 한참 벌려났던 사건들을 급하게 마무리 짓기 위함인 것인지?

    따지고 보면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그렇게 복잡하게 꼬인 것도 없건만.

    복수 드라마에서는 워낙 사건들이 팡팡 터지기때문에 즉시에 해결하기 위해서 '엿듣는'대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그것들이야 대놓고 ‘나 막장’ 인정하고 가는 바 어쩐지 시트콤스러워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봐주게 된다.

     

    하지만 '천만번 사랑해'는 잔잔한 에피소드로 물 흐르듯이 진행시킬 수 있는 소재를 (작가의 실력 탓인지)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가 연기를 하지 않고 스토리를 설명하려고 드는 식이라 뜬금없고 어처구니가 없다.

    이딴 식이라면 지금까지 열심히 시청했던 것이 억울하기만 하다.

     

    이선영은 남편의 외도로 인해 고집스럽게 이혼한다고 난리치다가 아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갑자기 집으로 돌아와서 여전히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고 있고 연기자의 차분하고 좀 더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가능할진대 극본의 문제점으로 좋은 연기력을 펼칠 수가 없다.

    향숙은 경솔하고 표독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다가 강호가 출생의 비밀을 알고 분노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서 또 갑자기 변해서 마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는 식의 억울해하는 장면은 전혀 캐릭터의 일관성도 없고 억지 쇼맨쉽을 보듯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오히려 향숙은 강호의 반응에 남편의 외도의 산물로 예기했던 불행이 비로소 왔다는 냉담하고 시니컬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그녀의 냉정하고 못된 기질이 잘 믹스되어 강호의 고독과 고은님의 소외가 일치되어서 공감을 형성했을 것이다.

    갑자기 갑자기 갑자기....

    용도 아니지만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 스토리를 구겨서 닫아버리고 있어 드라마의 제작자와 연기자 등 인적 물적 자원의 낭비일 뿐이라 연기자들만 불쌍하다.

     

    청자의 동생 소월과 봉피디의 연분과 섬씽이 더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했고 그랬을 때의 소월이와 봉피디의 유머스러운 연기 내공을 볼 줄 알았는데 억지로 나이 차이가 심한 청자와의 섬씽으로 진행시키는 것도 말안되지만 혹시 이것을 시청자의 허를 찌른 반전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지?

    마감할 때 되었는데 김청의 이름값에 비해 마땅히 뭔가 역할을 준 것이 없어서 주요한 에피소드를 삽입하기 위한 방편이었을까?

    그렇게라도 엮지 않으면 방은희보다 대배우인 그녀에게 큰 실례라도 범할까봐서 그랬나.

    그랬다면 딸이 이혼한다고 설칠 때 그렇게 작가입네 방관 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이혼 사건에 개입해서 엄마다운 역할을 해냈어야 한다.

    글 쓴다고 폼만 잡고 매사 쿨한 척 하다가 왠 뒷북!

    봉피디와 소월이의 찰떡쿵떡의 에피소드로 무거운 드라마에 양념 칠하라고 뽑은거잔아. ㅠ

    팜므파탈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천사표도 아니고 홍연희의 어정쩡한 포지션도 납득안되고 참말로 그 화려한 출연진과 할 말 많은 소재거리로 뭐 이따구로 개판을 만드는지...

     

    아마도 앞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말안되게 소금자일 것이다.

    복수 드라마 쫌 보고 흉내 내는 어설픈 작가의 입장에서 가장 써먹기 좋은 카드는 그 정도다.

    문 쾅쾅 암케나 닫기에 적합한 인물이니깐,ㅎㅎㅎ

    그 밖의 다수 인물은 다 병풍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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