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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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창작 2010. 2. 8. 14:08
기다림 진달래꽃을 좋아하고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를 좋아하고 슬픔이 체화되어서 슬픈게 슬픈지도 모르고 외로움이 외로운건지도 모르고 되도록 갈등의 기로에서 돌아 돌아 제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면서 사방에 기둥세우고 나를 가두었습니다. 사방에 기둥도 바람도 들어오고 빗소리도 들리고 사식 넣어주는 사람도 있고 어서 나오라고 손잡아주는 사람도 있고 내가 그들을 보기도 하고 그들이 구경꾼이 되어서 나를 훔쳐도 봅니다. 어둠속에서 빛이 들어오면 빛에 끌려 잠시 그 밝음이 감사하여 뛰쳐나가기도 하고 빛이 너무 부셔 가슴이 녹이 슬고 꿰메다 만 상처자국이 터져서 피를 철철 흘립니다. 기둥을 비집고 몰래 숨어 있으면 녹슨 파리한 가슴에 붉은 핏자국도 온몸에 번져 내게 말을 겁니다. 온몸을 동여매면 마치 미이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