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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약은 없지만
    창작 2010. 2. 8. 15:13


                                                                                                          작성일 : 2009-11-05 06:10:29  
     


    기약은 없지만




    빗소리가 투둑투둑 들리면 
    사방에 빗줄기는 철창처럼 나를 가둔다.

    빗물의 철창 틈으로 세상이 보이지만
    세상은 얼룩져 보이고
    빗줄기가 굵어지고 리듬을 탈 때
    사방이 죄어오고 그 안에서 평화롭다.




    비가 오지 않으면 너무 적막하다.
    빗물의 철창이 보이지 않으면
    세상이 그대로 보여 눈을 뜰 수가 없다.
    눈물의 철창은 성가시기만 하다.




    빗줄기가 미친 듯이 쏟아질 땐
    소식을 기다린다.




    천둥 벙개는 갇쳐진 내게 
    손짓한다.
    기약은 없지만 온다고...
    반드시 또 온다고...




    천둥은 방패이고 번개는 창이다.
    나의 기사!
    호통도 치고 불꽃의 칼날에
    세상이 저만치 달아난다...


                                                                                     -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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