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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줄거야'에서 실타래의 의미는 무엇인가?tv/스타 2010. 2. 8. 23:18
'다 줄거야'에서 실타래의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아침 드라마 '다 줄꺼야'를 우연히 새벽에 보게 되었는데 자주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에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아이가 바뀌고 모녀지간에 갈등과 대립,복수하려는 자가 있고 복수를 저지하려는 자가 있고 뭐 그런 스토리다.
띄엄띄엄 보는대도 아침 드라마의 특성상 자꾸 반복 학습을 시켜주려는 경향이 있는 듯 해서 앞 부분 짤라 먹어도 소화에 지장 없다.
이 드라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다 준대'
음 좋아!ㅎㅎㅎ 굿이다!
대개 악녀는 주연을 받쳐주거나 연기력이 뛰어나면 주연급으로서 투톱으로 그려지지만 '다 줄거야'는 물론 엄마 역으로 나오는 오미희가 주연이긴 하지만 그 못된 딸의 시각으로서 심성 곱지 않게 태어난 애가 엄마의 그릇된 망상과 사랑의 결핍으로 인해서 얼마나 더 삐뚤어질 수 있는지 그 아이의 의식의 흐름이 잘 나타난다.
악녀답게 나쁜 짓을 쉬지 않고 하고 있지만 왠지 연민이 간다.
그 아이는 심성을 조금만 이쁘게 써도 그렇게까지 뺏기지 않을텐데 그 아이가 갖고 있던 모든 것들이 점차로 원래의 소유주에게 이동되고 있는 것이다.
'다 줄거야'는 한 마디로 '다 뺏기고 말거야'라는 의미인 것이다.
집착할수록 뺏기고 마는 아이.
하지만 그 아이도 할 말은 있다.
엄마가 운명을 바꿔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 엄마가 또 다시 운명을 바꿔 놓으려고 한다고 오해를 집요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누가 누구의 운명을 바꿔 놓을 수 있을까?
제목이 첫 번째로 자극이 되었고 두 번 째로 악녀치고는 미운 만큼 그 아이의 속상한 마음도 잘 표현이 되고 있었고 세 번째로 강하게 자극된 것은 드라마를 시작할 때 주제가와 함께 흘러나오는 세 모녀의 입장과 갈등을 표현한 포스팅이었다.
엄마를 중심삼고 현재의 딸과 친 딸이 실타래로 얽혀 있는데 친 딸은 친모와의 사이에서 어설프게 실 한 오라기 걸치는 듯 한 느낌이고 못된 현재의 딸은 훌러덩 누워서 엄마의 실타래를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다 쓰고 있는 장면이다.
새벽에 채널 돌리다가 무심코 본 드라마라서 처음부터 본 것이 아니기때문에 드라마를 몇 회쯤 보고 나서 그 충격의 장면이 눈에 들어온 것인데 알다시피 새벽이란 비몽사몽의 시각을 갖고 있으므로 그 장면이 마치 호러물을 연상케 했다.
그 장면만 딱 보고도 드라마의 주제 소재 한 눈에 다 들어오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완전 깨달아버렸다.
낳은 정 못지않게 기른 정도 무시할 수 없는데....
기른 정은 가슴으로 낳았다니 그런 말도 있는데...
기른 정 낳은 정, 가진 자 갖지 못한 자 등 시사해주는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그 장면에서 강하게 전달되어지는 부분은 행복과 불행의 극단적인 대비를 묘사해주는 것이었다.
어디서나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이 있는 것이고 행불행을 타고난 운명 탓으로 돌리기에는 마음 씀씀이가 중요하다는 것 같기도 하면서 결국 마음이라는 것도 이미 그렇게 타고났다면....한 번 얽히면 풀기 힘든 실타래처럼 운명의 실타래는 풀리지 않고 어디로만 굴러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는 과연 행복한가?
현재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다.
비록 실 한 오라기 걸쳐 있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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