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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송주소로 인사하는 센스에 감동받다!
    창작 2010. 4. 25. 15:31




    지마켓에서 거의 모든 필수품이나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편인데 상품을 구입하면 판매처에서 때로는 홍보 전단지나 카드가 올 때가 있다.
    사탕이나 껌도 넣어주고 하니 먹어야 맛인 것은 사실이다.
    입맛이 까다롭거나 특별한 기호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마켓을 원래 신뢰하는 편이라서 그때 그때 프리미엄 상품이나 추천 상품중 클릭질을 하는 편이다.


    지마켓에서 인기있고 잘 팔리는 상품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것이겠지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는 편인데 대체로 상품을 구입하고 후회하는 일이 없으니 그 단순한 생각이 맞을게다.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도 단골을 지정하지 않는 습성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때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다.
    단골이라는 것이 편리할 때도 있지만 좀 귀찬은 것도 사실이니 잘 모르는 곳에서 구입해야 하고 싶은 말도 딱딱 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은근히 정이 들면 불만이 생겨도 제 할 말을 못하는 까닭이다.


    필요가 성격을 바꿔놓는 것인가?

    왜 항상 한결같이 사람이나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지 인성부족으로 느낄 때가 있는데 결국 '사람이기때문'에 하고 위안을 한다.


    반찬 신경쓰기 싫어서 언제나 김만큼은 떨어지기 전에 갖춰놓는 편인데 이번에도 적당히 눈길이 가는 상품을 선택했고 배송되었다.
    핑크빛 편지지가 따라왔는데 자세히 보지도 않고 대충 구석에 처박고 '나중에 보자'했다.
    판매처에서 곁들인 홍보물이겠지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한번 쯤 읽어버리고 버리는 편이라서 어따가 둬놓고 잊어버릴 때도 있다.
    며칠 뒤 청소를 하다가 핑크빛 편지지 이건 뭐지? 하면서 내용을 그제서야 펼쳐봤다.


    내용인즉슨
    인삿말 아래 [...그리고 가끔 바람쐬러 바다에 가는데요. 안면도 가게되면 펜션으로 놀러가겠습니다....]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배송주소가 방포바다펜션으로 적혀 있으니 아마도 대천지정맛김 쥔장께서 인삿말 쓸 때 센스있게 덧붙였나보다.
    뭐든지 처음이라는 것은 의미가 제법 있다.

    첫키스,첫만남,첫소식,처음 운영, 첫판매...


    처음으로 펜션 운영하는데다가  이제 한달 남짓 되니 고객도 별로 없고 고객 유치하려고 신경쓰는 마당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뜻밖에 반가운 편지라서 마음이 울컥했나보다.


    지마켓만 믿고 닥치는대로 상품을 접수하는 편이라서 어디 쌀을 시켰는지 김치를 구입했는지 어디 반찬가게인지 각개 판매처는 내게 무의미했다.

    오프라인 상점이라면 몰라도 특히나 온라인 상점이라면 허공에 떠있는 느낌이 강해서 별로 실체로 다가오지 않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채팅하고 이멜을 교환한다 하더다도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들조차 유령으로 치부하는 탓도 좀 있고.
    어쩌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종종 생길지도 모른다.
    배송주소를 보고 '음 어차피 놀러갈 펜션이라면 이 곳으로 가자'하는 센스쟁이들말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이런 뜻밖에 의미있는 편지를 받았고 고객이 한 분이라도 아쉬운 판국에 '우리바다수산' 쥔장의 센스와 여유로운 마음이 감사하다.



      

    펜션 운영 이것 참 재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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