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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그리고 관심의 변화창작 2010. 2. 27. 10:29
어느날
술이 취해 적당히 합석을 했는데 그저 그런 녀석이 내게 눈길을 준다.
잠시 나갔다 오더니 술이 파장할 때 쯤
"보석함이에요"
"네?"
"선물이에요.
" "왜 갑자기~"
"잘 간직하세요. 앞으로 이 보석함에 보석을 채워줄게요" "...."
보석함에 보석은 내가 채웠고 10년쯤 지나니 가만히 냅뒀는데도 여기 저기 장식이 부식되고 오르골 기능은 벌써 마비되어 보석 빼고 버렸다.
어느날
"야! 이쁘다"
"이번에 받은 다이야 반지야"
두 번 결혼한 한참 새댁이었다.
며칠 후
"언니 반지 이쁘네요"
"어!"
"애인한테 선물 받았어요?"
"아니,내가 샀어. 보니깐 다 다이야가 있더군.나만 없더라"
"언니가 결혼을 안해서.."
"어. 앞으로도 받을 일 없을거 같아서 내가 샀어"
"왜?"
웃고 만다.
내가 내 돈주고 다이야 반지 목걸이 사들이면 다들 의아해하지만 당당히 말한다.
한동안 밍크에 환장한 적도 있다.
엄마가 다이야와 밍크 타령하던 것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나보다.
어느날
낯 선 사람을 만났다.
"잠시 기다리세요"
침묵이 흘렀다.
차를 타주고 뭔가 할 말을 찾았다.
"취미가 뭐죠?"
"취미요? 음 집 사서 모으는거에요.
"아! 네~"
몇 년이 지나도 이 사람의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나도 유독 기억나는 대화였다.
어릴 때는 인형에 인형 옷 만들거나 사들이는 것이 취미였는데...
그렇게 나이드는 수순인가?
결국 어른이 되어서 기십만원짜리 바비 인형을 샀지만....
집은 좀 시시한 것 같고 펜션을 사서 모으는 취미를 갖고 싶다.
정말 근사한 펜션!
멋지다!
돈으로 살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게 문제란다.
그래서 tv 예능에서 이미테이션 가족을 만드는건가?
따라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