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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감과 상실감에 대한 상상미학 (5)
    창작 2010. 2. 8. 13:10


    #.존재감과 상실감에 대한 상상미학 (5) 
     
                                                                                    작성일 : 2009-11-07 16:42:09  조회 : 12  
     

    존재감은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보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소비되어질 때 더욱 의미를 갖습니다.
    자극을 주었는데 반응이 없다면 존재감은 상실감으로 바뀝니다.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과 / 하고 싶지만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다고 여기고 안할려고 한다는 것 어느쪽이 에너지 손실이 더 많을까?


    감정을 발산했을 때 돌아오는 것이 없을 때의 좌절감과 / 감정을 억제할 때 어느 쪽이 더 고통스러울까?

    전자의 좌절감은 나만의 고통이지만 후자의 고통은 대상에 대한 측은함,미안함과 나를 억압해야 하는 고통이 따를지도 모르므로 이중고입니다.
    도움을 주고 베푼다는 것은 여유를 보여줌으로 자기만족이 수반되는 행위지만 받는 쪽은 빚을 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사깃군이 아닌 이상 빚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급기야 너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널 필요로 했기 때문에 너의 존재감은 인식이 되었겠지만 내 존재감은 확인받지 못한거야."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어서 대화를 다시 시도했고 오버해서 나는 유익하다고 강조했나봐"

    남자에게 비쳐진 내 이미지는 쌀쌀맞고 냉정하고 강하고 도도한 이미지였을까?
    남자들은 다 동물이고 날 "성적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싫었어.
    남자에 대한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했지만 한참후에 그다지 피해받지 않았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왜? 나만 내가 뭘 어떻게 했길래 날 건들이는거야. 무시하나.왜 가볍게 취급하는거지?"
    남자를 재수없게 여기고 오히려 건들이지 않는 남자가 날 위해준다고.
    성적으로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을 경멸하고 남자들이 일부 여자들을 함부로 취급하는데 내가 그중에 속한다고.
    처음 보는 남자를 누가 자기집으로 데리고 가겠나?
    여자니깐 처음 봐도 자기집으로 데리고 가게되고 오히려 여자가 여자에게 
    (물론 호감을 전제로 할 때)

     


    놀라운 것은 남자가 접근하면 성적모멸감을 느끼는데 여자한테는 사랑해서 혹은 내게 섹시어필을 받고 좋아한다 생각하고 기분이 좋은거야.

    남자가 자극하면 불쾌했는데 여자가 자극하면 쾌감이었어.
    애교라는 것을 부릴줄 몰랐기 때문에 애교가 없는줄 알았어.
    성격적으로 귀여운 짓을 하는 것 말고 뭔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그런 것들이 있어.
    접근하는 남자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문제였고 남자들은 정상이었는데 그들을 "철면피"로 몰아 
    버린 나는 그들에게 사죄합니다.

    여자들이 남자에게 하는 짓을 난 여자에게 한다는 거야.
    대개 여자가 남자를 만날 때 그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나도 미팅을 하더라

    남자가 싫어서 남성성이 배제된 /날 이성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좋았던것이고 성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을 
    인간적으로 접근한다고 착각했고 스스로 비주류형 인간이라고 결론지어 버렸습니다.

    이 곳에서  "동질감"과 "동류의식"이 생겼어.
    피해의식도 갖지 않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내 여성적 자아가 
    표출되더라.
    그래서 나는 레즈비언의 정체성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인간으로 여자로 던져진 존재이지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었고 "팸"으로 작은 세상에 내 존재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정을 한 것이지 사실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잠재적인 내면을 확인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너를 알게 되면서 너하고의 성적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본능에 충실한 것이지."
    하지만 너는 갈등의 존재였어.
    정체성,성향을 인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본능은 너를 받아들이면서 이성적으로 납득이 안되는거야.
    내 정체를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였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생각은 해도 사랑에 대해서 영원성을 믿지 못했어
    남자를 사랑할려고 마음 먹어도 언제나 뭐에 걸려버려서 사랑은 믿을 것이 못돼기 때문에 외로울 때 잠시 나누는 
    정도로 사랑을 이해했어.

    사랑하는 사람이 내 편이 되어줄 수 있고 영원히 함께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았으니깐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랑은 내게 언제나 슬픔이었어."
    내가 일반이 아니었으니깐 말이다.

    "잠재적으로 네게 여자이고 싶었기 때문에 뭔가가 나오다가도 주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트레스받았어."
    사랑받고 싶은 본능을 스스로 억압시키면서 너를 부정하게 된것 같아

    사랑해도 되는 존재이고 애교를 부려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반지배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것인데 우리의 만남은 너무 빨랐고  당신은 내 정체를 확인하는 경로가 되어버렸을 뿐입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더이상 소외된 인간이 아니고 내 감정은 자연스럽다는 것을 깨달알았습니다.

    "사람들은 나처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는 내가 납득할 때까지 갈등하더라."
    사랑해도 돼고 날 사랑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 순간 지금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것만으로 행복해.


    난 인간이었고 여자였지만 내 여성적 자아을 못느끼다가 이 곳에서 내 여성적 자아를 찾았습니다.

    내가 형상화라고 표현한 것은 그런 의미야.
    팸들은 대부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
    팸은 자신이 여자로 느껴지게 하는 사람이 부치인거야.
    부치도 사회에서는 터프한 여자이다가 팸을 만날 때 자기의 억압된 남성적 자아가 표출되는 것 같아.
    부치와 팸이 만날 때 자신의 내면적 자아가 다시 재창조된다는 것을 "형상화"로 표현한거야.
    내 글에서 이해하고 느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대강 알거라고 생각해.



    여성적 자아를 끌어냈지만 "너에게 여자여도 괜찬은 것일까? 이런 의문을 던지면서 널 밀어냈고 그런 감정들이
     자연스럽다는 것은 그 후에 알았어.
    여자가 이반을 알게 될때 본능적으로 좋아하면서도 막 갈등하고 부정하는 그런 단계였어.

    자기 인식의 과정은 끈임없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는 것을 왜 이렇게 복잡한 경로로 찾아가는 것인지?
    한두번 겪어도 좋을 진통을 여러번 겪으면서 이해하고 여러가지 차원에서 갈등하고 복잡한 것을 스스로 풀어
    내고 수용될때까지 끈임없이 부정하고 회의적으로 느끼고 그래서 사는 것이 더 어려운지도....



    "헤어지고 너의 존재는 미안한 존재였어."
    너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말이야.
    나를 인정하고서부터는 너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억울하더라.

    너는 내게 안타까운 존재이고 소중한 사람이었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너도 고통스러웠겠지만 너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거부해야 하므로 내가 고통스러웠어.
    너와 있을 때 설레였고 안정감을 받았고 즐거웠고 행복했었지만 갈등하면서 미련이었다.

    너가 가난해서도 아니고 나이가 어려서도 아니고 사랑은 그런 것들을 초월해.....
    고백하는 것도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한 것이 사랑을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알아.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사랑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한다 말했을 때 돌아올 상처를 걱정했지만 사랑을 믿을 때는 돌아올 상처도 있지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어.
    아주 어렵게 과정을 돌고 돌면서 말이다.

    "너만 아팠다고 하지마. 나도 그만큼이나 그 이상 아팠을런지도 몰라."
    "그리고 기억해, 나같이 근사한 여자가 한 때는 너의 연인이었다는 것을...."

    헤어질 때는 갈등과 부정이 나를 지배했었고 상실감은 시간이 더 흘러서 찾아왔습니다.

    (첫사랑을 느꼈을 때 그녀에게서 거부당해진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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