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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즈버언에 대한 상상미학 (1)
    창작 2010. 2. 8. 13:01

    #.레즈버언에 대한 상상미학 (1) 
     
     
    사춘기때 생일날 시집을 선물받고 시집에서 느낌이 닿는 시가 몇 개 있었는데 특히나 꽂친 것이 에밀리 디킨슨의 "내가 만일"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사랑하는 이여 내 죽거든" 이었습니다.
    시집에는 프로필이 간단해서 에밀리 디킨슨과 크리스티나 로제티가 '독신여류시인'이라고 적혀 있고 어릴때부터 독신주의였던 내게 "혹시 그들이 레즈비언이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했습니다.
    기호 식품이 있거나 유별난 취미가 있거나 어떤 것에도 그다지 매니악하지 않은 편이므로 시집이나 책을 돈으로 사는 체질도 아니고 우연히 접하게 된 것에 관심이 생기는 정도일 뿐인데 왠지 그 시의 정서가 내 정서의 흐름과 동일시되었다고 할까...


    그 때는 사랑도 몰랐는데요.

    어느날 사랑을 느낄 때 에밀리 디킨슨이 되어버렸습니다.
    감정이입이 심하거든요.
    음악 하나 깔고 에밀리 디킨슨의 '내가 만일'이라는 시를 녹음해서 폰에 연결했더니 다들 "이게 뭐니?" 하고 끈어버렸다 하지만.... 
    더러는 유치하기도 했지만 그 때가 그립습니다.
    (여전히 유치한 것도 같지만 쭉~)


    사랑이 끝나는 암시를 받을 때는 크리스티나 로제티가 제 몸을 빌렸는지 시를 읊으면서 물만 마시면 눈물로 변하는지 슬픔은 곧 죽음이 되듯이 독방에 가둬놓고 자학했습니다.

    무덤가에 가면 사이프러스 나무를 찾고 죽어버린 나를 하늘에서 내려 보면서 쓸쓸해지는 나의 자아는 세 명이 됩니다.
    장미도 없고 바람도 없고 노래도 없는 무덤에 묻친 나와 크리스티나가 되어 하늘에서 내려 보는 나와 공중 묘지를 누군가와 걷고 있는 실체의 나....


    아마도 왠만하면 결혼했던 그 당시 독신이면서도 연인이 있었다는 그 점에 착안하여 결혼할 수 없는 연인이라면 여자를 사랑한 것이 아닐까?
    그런 엉뚱한 발상을 한 것 같습니다.
    유부남을 좋아해서 독신이었을런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하지만 순백의 이미지 크리스티나 로제티가 불륜? (차라리 천륜!^^)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체념의 시인 크리스티나 로제티는 그녀답게 아쉽게도 동성애자였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짝사랑을 했는지 실연을 당했는지 죽어서도 하늘에서 기억하고 싶은 연인이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크리스티나보다 내가 더 슬픈 것은 하늘에서도 기억하고 싶은 연인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더 완벽하게 체념의 시를 하나 지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에밀리 디킨슨은 레즈비언이었다는 뜬 소문이 있습니다.
    뜬 소문까지 났다면 어릴 때 제멋대로의 막연한 상상은 적중률 75%에서 100%일 확률이 가능합니다.
    50%일 수도 있지만

    내 정서와 일치하는 시에 감동이 되어서 독신이었다는 정보 하나만으로 그녀의 정체성과 성향을 예측해버리는 근사한 놀라움!

    자아도취에 빠져 버렸던 그 날을 생각하면서 이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시각에서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길 희망합니다.

    프로이트는 "동성애는 분명히 유리한 조건은 아닙니다. 그러나 거기에 부끄러워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라고 했다는군요.

    상상은 여기까지이고 레즈비언으로 알려진 유명인들에 대한 내용을 발췌했으니 따분한 분들은 즐거운 상상을 해보면 행복 지수가 조금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들이 또 상당한 미인이었다는데요.^^

     


    영화계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인기있었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와 시인이며 레즈비언인 ‘메르세데스 드 아코스타’가 교환했던 서신들이 2000년 4월 15일에야 개봉되었는데 그녀가 레즈비언이었음을 암시해주는 내용이 있다 합니다.
    (메르세데스 드 아코스타 시인의 안목은 대단합니다.감히 그레타를!)

     

    렘피카는 여성화가로 1910년대 유럽 아르 데코 양식의 대표 주자로 독보적인 위치에 섰을 뿐 아니라, 사생활 또한 매우 특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레타 가르보를 닮은 빼어난 미모에 자유분방한 사생활과 무수한 남성 편력, 양성애적인 성 정체성, 미술과 상업의 접목 등은 당시 보수적인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큰 파문거리였다는데 레즈비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렘피카라는 향수도 있고 티지에서 논란의 대상인 바이이군요! 역시 복잡하면 파문이군요.)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의 "올란도"는 자신의 레즈비언 파트너인 비타 색빌웨 스트를 모델로 쓴 작품으로 해석되고 울프는 비타 색빌웨스트처럼 개성이 강하면서 예술적 끼가 넘치고 다소 남성적인 여성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작품 [올란도]를 통해 말하려한 내용은 "양성성"이지만 때로 작품의 맥락을 무시하는 상상은 재밌으니까. "여성"으로 변한 올란도가 "남장"을 하고 다니는 장면도 자주 나오고, 결혼한 파트너 쉘과는, 서로의 성별을 바꿔 부르기도 한다(쉘은 올란도에게 "남성"이라고, 올란도는 쉘에게 "여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더구나 소설의 마지막 즈음에 이르면 2,000개 정도의 자아들을 하나로 환원하지 않으면서 불러들이는 멋진 장면도 있고.
    (버지니아 울프는 팸 인정! 산란스러운 내용인데 성적 환타지도 즐기고 동화같은 소설을 쓰다니... 좀 귀엽고 롤모델입니다!)

     

    세종대왕의 며느리 봉씨가 궁궐의 여종 소쌍이란 사람을 사랑해 늘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하니, 궁인들이 가끔 서로 수군거리기를,"빈께서 소쌍과 늘 잠자리와 거처를 같이한다"고 했다. 어느날 소쌍이 궁궐 안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세자가 갑자기 묻기를."네가 정말 빈과 같이 자느냐"고 하니 소쌍이 깜짝 놀라서 대답하기를 "그러하옵니다"했다 
    (처참하게 사형을 당했다는 봉씨는 이반계의 조르주상드같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은 매우 지적이고 개성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기독교신앙 서약을 거부했기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것이라 말하거나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추측되어 집니다.
    (에밀리의 이미지는 나이팅게일의 이미지라고나 할까? 부치의 로망일 듯)

     

    크리스티나 로제티는 이름 그대로 신앙 깊은 미모의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우수와 감성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 로제티의 시는 인생의 심오한 세계를 사색하는 이들에게는 마음으로부터 정갈한 눈물을 길어 올려줍니다.
    (신앙이 문제라니깐요! 몰입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와질 수 없는 시,절대 고독 그녀에게 빠지면 죽음입니다...)

     

    프리다 칼로는 20세기 멕시코 미술계를 대표하는 여류초현실주의 화가로 양성애자,공상주의자로 격정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죽으면서 "내가 떠나는 이 길이 기쁨이었으면...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되기를..."그녀의 작품은 현재 가장 비싸게 팔리는 예술품 중 하나가 되었다.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하는데 자아정체성을 인식하는 과정! 불멸의 의지자였지만 파란의 삶을 대변하는 한마디를 남긴 칼로의 그림을 스치듯 본 기억)

     

    진짜 재밌는 것이 에밀리 디킨슨의 이미지가 나이팅게일을 연상했는데 나이팅게일도 동성애라는..

     

    잔다르크나 유관순 누나도 멋진 레즈비언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요?
    사랑을 모르고 죽어버려서 어쩌면 그녀들은 부치의 피가 철철 흘러서 주체못하고 전쟁터로 돌진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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