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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빔밥은 재료의 갈등과 숟가락의 마찰이다.
    창작/미학 2010. 2. 12. 03:12

    <---앤 좀 고상해!


    '고추, 그 맵디매운 황홀'
    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비빔밥은 결국 소통의 의미이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밥과 각종 나물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하지만 대개 집에서 비빔밥을 비벼 먹을 때는 음식 재료를 갖추고 레시피의 균형을 맞추기보다 남아 있는 찬거리와 찬밥을 한 곳에 모아서 쓱쓱 비비고 만다.
    고추장과 참기름만 있으면 때로는 넘치는 재료와 부족한 재료를 적당히 섞어서 맛을 내주니 비빔밥은 재활용 음식이다.
    비빔밥을 위해서 새롭게 나물들을 사고 갖추는 것은 낭비일 뿐!
    비빔밥을 떠올리면 여럿이 모여 큰 양푼에 숟가락의 마찰이 연상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속 주인공의 설움과 스트레스를 표현할 때는 나홀로 비빔밥 장면이 삽입되곤 한다.
    그만큼 비빔밥의 이미지는 소통과 소통의 부재를 동시에 갖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독 매운맛과 단것이 땡기곤 하는데 고추가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여 종자의 번식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캡사이신은 고추씨에 많이 들어 있는데 동물이 고추의 과육은 먹더라도 씨앗만은 못 먹어야 종족이 보존되기 때문이란다.
    (재밌다!)
    마늘의 알리신은 열을 가하면 분해되어 매운 맛이 없어지지만 고춧가루를 넣은 음식은 가열해도 매운 맛이 그대로 있단다.
    고추의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인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침이 고이고 눈물 콧물 땀이 범벅이 되고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며 엔돌핀을 분비되니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매운 맛을 알게 되면 니코틴처럼 중독적이고 열광하는 이유라는 연구발표가 있다.






    여직원이 많은 회사는 도시락을 종종 싸오게 되는데 반찬이나 밥을 미리 갖다놓았다가 미처 못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고추장과 참기름도 요새는 일회용 다 팔잖아!
    문제는 양푼이 없다는 것인데 커피를 사면 사은품으로 양푼 대용의 큰 그릇을 주는 경우가 있단 말이지!
    상사의 눈치를 대략 살피고 그 양푼 대용에 흰밥, 잡곡밥 대충 섞고 각자의 반찬을 들이붓고 일회용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비벼 먹을 때의 스릴감!
    그럴 때 직원간의 갈등과 스트레스도 비빔밥에 적절히 비벼져서 우리는 한통속이라는 공통분모가 생겨버린다.



     <------>비교된다!! !


    몰래 먹어야 비빔밥은 제 맛이다.
    숫가락의 마찰은 서로 민망하게 만들면서 어떤 인간적인 마찰에 비해서 정답기만 하다.




     
    비빔밥의 고독!=
    에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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