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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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놓친 거미여... (詩)창작/시 2011. 5. 12. 12:18
줄을 놓친 거미여... -lumiere- 아직도 끝이 아니겠지요. 끝이기를 바래도 어딘지 모르고 흘러흘러 가다보면 끝이 보일까요. 마음이 쇠하니 잦은 망상과 공허감만이 나를 노리고 어지럽히네요. 머리속에 희미한 거미줄이 걸치적거리지만 슬금슬금 거미는 보이지 않고 어쩌면 내가 거미가 되어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나를 잡아삼키는 것은 세월도 아니고 그들도 아니고 스스로 친 덫에 가둔거죠. 보호하다 안주하고 숨어버리고 어둠과 그늘이 익숙해져버린 가여운 거미는 계산된 변명속에 공포를 견디고 숨죽인 채 그 날을 기다립니다. 눈부신 빛에 타들어가든지 세찬 바람에 날라가든지 툭 떨어져 줄을 놓친 거미는 먼지처럼 흩어지겠지요.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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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썰물... (詩)창작/시 2011. 5. 10. 19:35
마음의 썰물... -lumiere- 마음은 바다되어 잔잔한 파도처럼 설레이고 황금빛 태양을 띄우듯이 사연실은 배도 띄우고 당신의 마음도 띄웁니다. 수많은 별들을 헤아릴 수 없듯이 상념에 갇혀 흔들리는 고뇌에도 빛이 반사하여 표정을 녹이고 서러운 불꽃도 피어오릅니다. 밀물처럼 들어올 때는 기쁘지만 썰물되어 나가시면 헐벗은 마음은 조각조각 말라붙지요. 태양이 고개숙이면 달이 차오르듯이 간만의 차이일 뿐 천체에 작용하는 인력과 원심력이 조화를 이루듯이 마음도 조화를 이룬다면 이미 권태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음을 줄수록 안달이 나고 마음을 뺏을수록 더 갖고 싶은 마음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니고 당신 마음도 내 것이 아니고.... 도리가 없지요. 자꾸만 마음을 훔치니 마음이 애닯아.... 마음을 도려내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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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느껴지나요?창작/시 2011. 5. 8. 19:30
숨결이 느껴지나요? -lumiere- 어디를 보고 있나요? 당신이 보는 것을 보고 싶고 같이 느끼고 싶고 웃을 때 웃고 차마 울지 못하면 대신 울어줄게요. 그 발길 어디로 향하나요? 어떤 곳이라도 좋으니 제 손 잡고 가세요. 못가면 쉬었다 가고 험하면 돌아가세요. 왜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나요? 세상의 짐을 다 이고 있으면 어깨도 아프고 무엇보다 팔베개가 되어줄 수 없잔아요. 몫을 나누면 나머지는 사랑으로 채워집니다. 무엇이 두렵나요? 당신이 두려워할 것은 오직 자신을 믿지못하는 것뿐입니다. 젊음이 빛나던 그 때처럼 세상은 가소롭고 일기예보는 엉터리입니다. 고개를 들어요. 숨결이 느껴지나요? 그게 다입니다. 숨결은 꿈결로 연결되고 고결한 약속은 가슴이 물결칠 때마다 행복의 파노라마를 제시합니다. 그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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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고. (詩)창작/시 2010. 11. 4. 20:10
바다를 품고. -lumiere- 바다를 담기위해서 많은 것을 버려야 했습니다. 아직도 바닷가를 거닐면 긴장감과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문명의 이기에 치열하게 물리고 숨쉴 곳을 찾아 발닿은 곳이지만 기억과 습관을 내려놓기에는 아쉬움도 묻어나지요. 이 적막한 마을에 바다마저 없었더라면 고요에 묻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이제 곧 겨울바다만 담으면 바다의 4계는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어느덧 바다를 닮아버리고 바다를 품고 바다가 나를 잊게 해줍니다.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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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자리잡은 마음은 (詩)창작/시 2010. 10. 30. 19:34
마음속에 자리잡은 마음은.... -lumiere- 가진 것이 없어서 줄 것도 없는데 속상하기 싫어서 받기도 싫은데 쉽게 버려지지않으니 마음이 분열되어 백지가 되었지요. 기다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외롭게할까봐 외로와질까봐 말을 삼키고 감정을 달래려고 나를 죽였습니다. 주는 것을 좋아하시길래 굳이 제가 아니라도 받을 사람많기에 허망이 싫어 도망가려했건만 속이 빈 당신을 보고 아직도 제가 가진 것이 있나봅니다. 잘라버린 마음을 키워 마음을 준다면 마음속에 자리잡은 마음은 포개고 비추어 새 살이 돋고 이름모를 꽃도 피고 잎새가 바래도록 빛나는 열매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을까요.... -20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