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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을 놓친 거미여... (詩)
    창작/시 2011. 5. 12. 12:18




    줄을 놓친 거미여...

     


                                            -lumiere-

     


    아직도 끝이 아니겠지요.
    끝이기를 바래도 어딘지 모르고
    흘러흘러 가다보면 끝이 보일까요.

     



    마음이 쇠하니

    잦은 망상과 공허감만이
    나를 노리고 어지럽히네요.

     



    머리속에 희미한 거미줄이 걸치적거리지만

    슬금슬금 거미는 보이지 않고
    어쩌면 내가 거미가 되어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나를 잡아삼키는 것은

    세월도 아니고 그들도 아니고
    스스로 친 덫에 가둔거죠.

     



    보호하다 안주하고 숨어버리고

    어둠과 그늘이 익숙해져버린 가여운 거미는
    계산된 변명속에 공포를 견디고
    숨죽인 채 그 날을 기다립니다.





    눈부신 빛에 타들어가든지

    세찬 바람에 날라가든지
    툭 떨어져
    줄을 놓친 거미는 먼지처럼 흩어지겠지요.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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