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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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다는 것....창작/시 2010. 10. 10. 20:36
익숙해진다는 것... 매일 보는 내 얼굴이 내 얼굴인데 초봄부터 바닷가에서 타버렸다. 어느날 몹시 타버린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졌다. 원래부터 까맸던 것처럼. 누군가가 말한다. 피부가 까맣군요. 아닌데요. 탄거죠. 또 잊고 있었다. 너 왜 이렇게 탔니? 그러게.... 가을이 되어서 내 얼굴에 정말 익숙해졌나보다. 누군가가 말한다. 피부가 까맣구나. 탄거죠. 또 잊고 있었다. 갑자기 파우더를 사용하니 몇 십년간 사용하던 컬러인데 피부색과 맞지 않아 떠버리니 우습다. 털어내버린다. 내 피부가 까매진걸 잊고 있었다. 익숙해진다는 것.... 익숙해진다는 것은 원래의 것을 상실하는 것이다. 20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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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창작 2010. 4. 20. 12:15
집으로 가는 길 유독 어릴 때부터 빈번하게 가출을 일삼다. 스무살부터 이 집을 빌리고 저 집을 빌리고. 여전히 내게 집은 없다. 헨젤과 그레텔은 과자로 만든 집이 있고 로라는 인형의 집에서 살고 제우스와 헤라는 신전에 있고 부처는 불당에 살고 임금은 꽃대궐에 살고 솔로몬은 성전에서 지내고 신데렐라는 반짝이는 유리의 성에서 지내며 때로는 호박마차도 탄다. 신밧드는 양탄자타고 신나고... 난민은 바다에서 살고... 아담과 이브는 잔디가 방이고 사과나무가 기둥이고 하늘이 천정이었던가! 그들에게는 집이 필요없던지 세계가 집이던지... 집이 멀수록 방황도 길어지고 불안하다. 집에는 엄마가 있고 아가도 있고 개도 있고 숫가락이 있고 모락모락 불씨가 있다. 집이 없어 집이 되었다. 당신에게 집이 되어. 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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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연인의 이벤트삶/신경증 2010. 2. 27. 23:05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 말해줘요... -지예 노래- 엄마 말해줘요. 난 어디로 가는 가요. 불어오는 바람조차 느낄 수 없어요. 엄마 왜인가요. 왜 이렇게 힘든가요. 가도가도 끝이 없어 울 수도 없어요. 너무 많은걸 바라고 또 원한적 없는데 마음 붙일 곳 찾아 헤매는 내 모습 전부인걸. 오늘 하루만이라도 나를 모르게 해줘요. 두 눈이 예쁘던 그 애를 기억하나요. 서해안 펜션을 둘러 보았다. 펜션의 여인 안어울린다. 산장의 여인이 마음에 든다! 펜션 작전명 산장의 여인(처량해) 바닷가 그녀(유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