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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으로 가는 길
    창작 2010. 4. 20. 12:15
     



    집으로 가는 길



    유독 어릴 때부터 빈번하게 가출을 일삼다.
    스무살부터 이 집을 빌리고 저 집을 빌리고.


    여전히 내게 집은 없다.


    헨젤과 그레텔은 과자로 만든 집이 있고
    로라는 인형의 집에서 살고
    제우스와 헤라는 신전에 있고
    부처는 불당에 살고
    임금은 꽃대궐에 살고
    솔로몬은 성전에서 지내고
    신데렐라는 반짝이는 유리의 성에서 지내며 때로는 호박마차도 탄다.
    신밧드는 양탄자타고 신나고...
    난민은 바다에서 살고...



    아담과 이브는 잔디가 방이고 사과나무가 기둥이고 하늘이 천정이었던가!
    그들에게는 집이 필요없던지 세계가 집이던지...


    집이 멀수록 방황도 길어지고 불안하다.

     

    집에는
    엄마가 있고
    아가도 있고 개도 있고
    숫가락이 있고 모락모락 불씨가 있다.


    집이 없어
    집이 되었다.

    당신에게 집이 되어.


                                                         

                                                              2010/04/20 안면도 방포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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