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남자 동창생과 도파민#.1(로맨스)
    창작 2010. 5. 7. 19:54

     


    낯 선 남자와 통화할 때는 늘 사무적으로 드라이하게 대할 뿐이다.
    10여년 전에 채팅으로 친해지고 통화할 때도 어쩐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아서인지 통화가 부담스럽고 한 두번 만나더라도 특별한 느낌을 받지않는다면 내외는 여전하다.
    그저 남남 내지 남녀일 뿐이다.


    세상에 반이 여자고 남잔데 남자가 뭐 대수일까?
    어릴 때는 또래 남자가 좀 멍청해보였고 철이 들었을 때 남자란 밥 사주고 과자 사주는 친절한 사람들이었고 좀 더 성숙해졌을 때는 남자는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냉정했다.


    남자!
    좀 귀찬은 존재다.
    잘보이려고 노력하면 오버하고 신경안쓰면 갑자기 인정사정없이 냉정해진다.


    이 세상에 남자는 딱 두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멍청한 넘과 냉정한 넘이다.
    관심밖이다.

    언젠가 공구박스를 사야한다고 마음먹고 tv홈쇼핑도 즐기차게 본 적이 있는데 바로 귀차니즘으로 돌입했다.


    암기력이 좋은 편인데도 스포츠룰하고 공구 이름은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
    다음에도 여자로 태어난다면 작업복이 좀 어울리는 여자였으면 하는데 남자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는 대형 액자를 걸고 싶을 때뿐이다.(안걸면 돼지뭐!)


    다 산 것 같기도 하고 세상을 전부 뗀 것 같았는데 오래 살다보니 세상을 전부 뗀 것이 아니라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남자의 종류에 한가지 추가해야 한다.
    멍청한 넘과 냉정한 넘 그리고 남자 동창생이다.


    몇 십년 만에 연락이 되니 얼굴도 이름도 어렴풋하고 목소리도 낯선데 다른 남자들하고 대할 때의 경계심이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소년의 이미지와 중첩되면서 낯선 남자에게 흔히 말하는 '남자는 다 그래'의 남자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고 그들도 이미 낯선 여자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어서인지 다정함이 배어난다.


    순수한 소년이 어디 좋기만 하던가?
    풋내나서 썰렁하고 싱거워서 자극도 없다.


    남자 동창생은 징글징글 느끼한 남자도 아니고 더 이상 싱겁지도 않고 젠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괜찬은 남자의 전형처럼 느껴졌다.
    내 남자 동창생들이 다른 남자에 비해서 더 잘날 것도 없고 덜 잘난 것도 아닐 것이다.

    어릴 때의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우리가 잠시 어른인 것을 잊게하니 계산이나 가식 따위의 허울을 벗게 하고 이성이기때문에 불편함도 사라지고 서로의 원형을 기억하기에 쉽게 상대에게서 신뢰감을 찾을 수 있나보다.


    그래도 남녀 유별하니 중년이 되었어도 서로를 중년의 시각으로 일치시키지 못하니 죽었거나 숨어있던 (필 꽂치는 이성에게 좌우하는) 도파민이 꿈틀대기조차 한다.
    나이들어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하니 치매 예방책으로 이성 동창생을 만나는 것도 한 비법인 것 같다.



    남자 동창생은 자극적이다.
    내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믹시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재가 하늘을 보다!  (14) 2010.05.15
    내 마음은 내가 아닌 것이다!  (0) 2010.05.12
    배송주소로 인사하는 센스에 감동받다!  (0) 2010.04.25
    집으로 가는 길  (0) 2010.04.20
    안면도에는 발칙한 동백꽃이 핀다!  (2) 2010.04.17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