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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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자리잡은 마음은 (詩)창작/시 2010. 10. 30. 19:34
마음속에 자리잡은 마음은.... -lumiere- 가진 것이 없어서 줄 것도 없는데 속상하기 싫어서 받기도 싫은데 쉽게 버려지지않으니 마음이 분열되어 백지가 되었지요. 기다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외롭게할까봐 외로와질까봐 말을 삼키고 감정을 달래려고 나를 죽였습니다. 주는 것을 좋아하시길래 굳이 제가 아니라도 받을 사람많기에 허망이 싫어 도망가려했건만 속이 빈 당신을 보고 아직도 제가 가진 것이 있나봅니다. 잘라버린 마음을 키워 마음을 준다면 마음속에 자리잡은 마음은 포개고 비추어 새 살이 돋고 이름모를 꽃도 피고 잎새가 바래도록 빛나는 열매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을까요....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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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다는 것....창작/시 2010. 10. 10. 20:36
익숙해진다는 것... 매일 보는 내 얼굴이 내 얼굴인데 초봄부터 바닷가에서 타버렸다. 어느날 몹시 타버린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졌다. 원래부터 까맸던 것처럼. 누군가가 말한다. 피부가 까맣군요. 아닌데요. 탄거죠. 또 잊고 있었다. 너 왜 이렇게 탔니? 그러게.... 가을이 되어서 내 얼굴에 정말 익숙해졌나보다. 누군가가 말한다. 피부가 까맣구나. 탄거죠. 또 잊고 있었다. 갑자기 파우더를 사용하니 몇 십년간 사용하던 컬러인데 피부색과 맞지 않아 떠버리니 우습다. 털어내버린다. 내 피부가 까매진걸 잊고 있었다. 익숙해진다는 것.... 익숙해진다는 것은 원래의 것을 상실하는 것이다. 20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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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片鱗창작/미학 2010. 9. 23. 21:22
기억의 片鱗 片鱗 작성일 : 2009-07-18 17:40:20 고통스러울 때 "그래도 다행이야. 시간이 지나간다는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픈 기억도 잊혀지니깐 " 드라마 대사다. 피가 나고 고름이 나도 시간이 지나면 그 상흔도 희미해지고 배반감에 몸서리치도록 저주를 퍼부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 배반자의 입장도 이해해지고 그렇더라. 나 아니면 절대 안된다고 못헤어진다고 버티던 사람이 두어달 만에 다른 사람을 품에 안고 있더라^^ 시간의 해결이 아니라 훌륭한 기억 상실의 기능이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기억 상실이나 감퇴가 없다면 정신병원의 병실이 모자르고 상담실의 카운셀러가 인기 직종이고 종교가 더 발달되어 성직자들의 신분 상승이 계급화되었을런지도 모른다. 연인끼리 꼭 껴안고 행복해 좋아 죽겠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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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키파와 매미사투기창작 2010. 9. 20. 19:32
(평소같으면 매미 사진 삽입시키지만 매미 사진도 싫단말야!) 홈키파와 매미사투기 점점 빛이 싫어져서 적막속에 갇혀버린 어느날은 나와 마찬가지로 태풍 곤파스를 피해서 찾아 들어온 엉뚱한 매미와 전투를 벌였다. 어쩌자고 매미 한마리가 들어와 도대체 몇날 며칠을 이 방을 떠날 생각을 안하고 점령해버리니 그림처럼 꼼짝않고 있는데 날라가지도 않는 매미가 짜증나서 홈키파를 들고 분사시켰으니 모기보다 몇 천배로 큰 괴물을 잘못 건들인 것인지 사방 팔방으로 튀다니는데 메뚜기도 아닌 것이 메뚜기인가? 그리 꼼짝도 않한 그넘아가 홈키파의 위력때문인지 세지는 않았지만 토마토룸을 한 20 여바퀴 행진하는데 그 방향을 알 수 없으니 그러다 내 몸에 튈거나 달려들까봐서 거의 공포 수준이 되니 그 방에서 나갈 수도 없고 들어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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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나... (詩)창작/시 2010. 9. 9. 19:02
태풍과 나... -lumiere- 태풍이 휘몰고 천둥 번개가 진치고 흔들릴 수 있는 모든 것이 흔들리고 침묵하던 사물의 요란한 함성! 그동안 어찌 고요했을까? 새어들어오는 불빛도 없이 天災의 옥살이? 붕괴의 압사? 엄살을 멈추고 태풍의 거친 리듬에 지쳐 잠들다. 볕이 들고 새소리도 들리고 태풍의 난동은 마을을 비웃네.... 대피시킨 화분의 흰꽃인지 꽃봉우리는 그대로다. 자연과 맞닿은 곳, 문명의 혜택은 그만큼 더딜 터... 사람과 사회에서 차단되어지니 내게 몰입되어지다. 태풍이 덥칠 듯이 나를 집어 삼키지만 사물의 비명에 내 비명이 묻치고.... 달래줄 이 없으니 보챌 일도 없고 태풍과 교섭하니 미친 바람도 나도 자연의 일부다. 돌아오는 새벽에도 바람이 미치면 벗이 되어 같이 휘몰고 진치자! (태풍 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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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詩)창작/시 2010. 8. 16. 01:15
착각 -lumiere- 착각이었다지만 착각하고 있는 순간 위안받고 즐거웠다면 착각은 해 볼 일이다. 착각이 좀 더 지속되길 바랬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착각을 즐기고 즐긴 착각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착각도 즐겁고 착각이 끝난 것은 더욱 즐겁다. 착각이 끝났다는 생각조차 착각일런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삶 자체가 착각의 연속인가보다. 착각하지말자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착각하는 순간만큼은 착각이 아니니깐 말이다. 착각에서 깰 때 착각이다.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의 사고가 사실이라면 삶은 참 덧없다. 덧없는 삶이 즐겁기 위하여 또 다른 착각을 꿈꾸느니... 곧 죽을 것이라는 착각을 할까? 마음이 편해진다. 눈뜨지말자 눈뜨지말자. 이만 착각을 내려놓고... -2010/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