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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고기를 잡아야 한다"#.2
    창작 2010. 6. 11. 12:18



    작은엄마한테 전화가 걸려 오니 9일날 고모들과 오신다고 한다.
    "고모는 15일 안에 오신다고 했는데 왜 내일이에요? 저 내일 바다낚시가므로 내일은 곤란해요"

    시골에 내려간 조카가 잘 사는지 친척분이 오시는데 정말 아무 일도 없이 한가한 내게 우연히 날짜가 겹치니 뭐 이래~

    하지만 선약이 중요하다.
    고모가 다시 전화가 와서 운전해야 하는 고모부 일정에 맞춰서 날짜 변경하기 힘드니 그대로 진행하고 알아서들 지낼테니 낚시는 갔다가 오라고 하신다.

    몇 시간 갭이 생기니 죄송하니깐 고기잡으면 싱싱한 회와 매운탕 끓여 드리자!

     

    바닷가에 있어서인지 낚시꾼들이 제법 있고 회 먹을 일도 삼겹살 먹을 일도 많아서인지 물고나 육고기에 별 관심 없고 내 관심사는 온통 빵이라서 고기 잡으면 뭐하나 했을 정도이고 배에서 먹는 회 맛을 알았으니 데리고 온 고기 뭐하나 한 적도 있다.ㅠ


     


    나는 고기를 잡아야 한다!

     

     

    다른 배를 타는 회원과 그의 매형과 카플해서 안흥항에 도착했지만 정출버스보다 30분 일찍 와버렸고 30분동안 방치되어져야 하는 나를 염려해서 그 회원이 선장님께 전화를 했는데 받지않으니 폰번호를 알려주었다.
    선장님과 통화하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던지 그 회원은 그들의 배로 가는데....

     

    야인시대도 아니고 왜 상하이박인지 모르겠지만 매너 둘째가면 서러워할 정도로 매너맨 상하이박님이 등장하는 동시에 정출버스가 온 것 같다.

    익숙한 모자들이 쫘악 버스를 내리고 전부 낯선 얼굴이지만 회원이라는 유대감때문인지 다른 낚시꾼들에 비해서 '저기 붙어야돼'라는 생각때문인지 그 무리들과 섞이니 어찌나 반가운지!

    신비주의를 유지하느라 카페 정모라는 것 10년 만에 처음이다.

    리플로 급친해진 다나까상님과 먼저 접선을 한 후 아직까지 모자가 없으니깐!
    식당에서 호명을 하고 밥도 먹고 온라인에서 이미 어느 정도 정보가 있기때문에 닉네임과 얼굴을 매치하니 인원이 많아서 헷갈리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신선하다.


     

    즐낚을 책임진다던 도우미가 없는 배라!
    근데 서로 도우미란다.

    화려한 솔로님도 도우미라고 하고 바다이야기님도 도우미라고 하고 다나까상님도 자칭도우미이고 하물며 상하이박님도 도우미라고 우기신다.

    그래 니들이 도우미의 부재를 너무나도 기다렸단 말이지!(혼잣말)

     

    "화려한 솔로님이 대타 도우미라고 들었는데 왜 바다이야기님이 또 도우미에요? 도우미가 없다고 그렇게 도우미 자릴 넘보면 돼요?"ㅎㅎ

    대타 도우미치고 바다이야기님 도우미가 참 어울려 보였길래 웃자고 하는 말에
    "누가 도우미를 원해요? 절대 도움이 안되는게 도우미입니다. 형님 부탁이라서 할 수 없이 맡은거죠"

    화려한 솔로님은 의상만 빨간색이지 뭐 그다지 화려하진 않았다.

     

    "상하이박님은 선장이라면서 어떻게 도우미를 한다는거에요?"
    "상하이박님은 선주이시고 선장은 따로 있어요.같이 고기잡이할거에요. 저 분이 아주 전설적인 인물이라서 명예의 전당에 7짜 우럭 사진도 찍고 그 당시는 대단한 기록이었어요"

    이 말 꼭 기억해야 한다.(밑줄 긎자!)


     

    상하이박님이 친구 부탁으로 싱코 모자를 빌려 주시는걸 보니 도우미 맞다.

    음! 모자도 생겼으니 이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나는 고기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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