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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반짝 빛나는]기획의도의 모순으로 빛을 잃은 주인공
    tv/스타 2011. 4. 11. 00:47



    부자나 잘나가던 사람의 추락은 더 많은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부자나 잘나가던 사람의 추락은 당사자가 견디기 힘들 뿐 객관적인 관점으로는 그다지 연민이 작용되지않는다.

    자수성가한 사람의 추락이라면 노력했던 공이 수포로 돌아갔으므로 연민이 느껴져도 부모 잘 만나서 순탄하게 살다가 추락하면 가난을 겪어는 것이 공평하다고 여길 수 있다.


    부자나 잘나가기가 어디 쉬운가?

    노력이었다면 몰라도 타고난 조건이 좋았다면 평생 기회조차 잡기 힘든 보통 사람들에게는 '안됐다'빈 소리는 할 수 있어도 연민을 느낄 수도 연민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추락한 것에 위안받을 수도 있는 것이 보편적인 심리다.



    잘난 사람이 못난 사람의 심정을 진심으로 이해할 때 아마도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살만해질 것이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잘난 사람이 못난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기는 '부자가 천국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성경구절만큼 어려운 것이다.

    닥쳐봐야 즉 경험해야 이해하는 것이며 이해한다 하더라도 한계다.
    자신의 위치와 위상을 지키고 추락하고 싶지 않아서 방어하거나 더 높은 것을 추구하고 싶은 속성이 있을 뿐 보다 인격적이라면 타협이 가능할 뿐이다.



    모든 걸 잃고 인생의 분기점에 선 여주인공이 말한다.

    "나에겐 아직 남아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그것은 희망이라고!"



    금란의 가정환경으로 바꼈다 하더라도 여주인공은 모든 걸 잃은 것이 아니다.

    젊음과 여전히 매력적인 미모와 학력과 경력이 재산이며 그 재산은 어떤 환경에서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이 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금란은 불우한 가정환경과 학력도 경력도 미천해서 자격지심이 생겼으며 의지로서는 극복하기 힘든 상황때문에 사랑까지 포기하고 미래가 보장된 고시합격생하고 결혼하려고 했으나 배신까지 당한다.
    그 모든 것들이 부모가 바꼈으므로 겪었고 친부모도 아닌데 그 집안의 최대 희생자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


    정원의 환경이 바껴봤자 금란이가 당한 고통보다 더 힘들리가 없고 '잘나가다가 추락'이 정원의 고통지수를 심리적으로 높여줄 수는 있어도 제3자의 시각으로는 엄살에 불과하다.



    단 하루라도 저렇게 살아보고 죽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가난한 여자가 상위 10프로의 여자를 동경한다?


    -단 하루가 아니라 30평생을 부모가 바뀐 덕에 동경의 대상이 된 행운녀 정원이가 원래의 가족에게 돌아가서 고생 좀 한다 하더라도 마치 '왕자와 거지'에서 왕자가 무료해서 거지와 입장을 바꾸는 정도의 유희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금란을 아무리 악역으로 묘사한다 하더라도 30년간 당한 고난은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당위성을 부여하고 정원의 처지가 바껴도 대다수는 상위 10프로의 정서를 경험한 적이 없기때문에 추락했을 때의 상실감에 이입되지 않는 것이다.
    금란이 악역이라기보다는 결핍된 환경과 세파에 찌들려 순수함을 잃었고 정원은 잘난 환경덕에 고생을 몰라서 좀 더 순수하게 그려졌을 뿐인데 순수함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금란이 더 안타깝다.


    상위10프로의 시각에서 잡은 기획의도가 하위 90프로의 정서를 대변할 수 없는데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처럼 포장하는 것이 애초에 무리수다.


    부자나 잘나가던 사람의 추락?
    추락할 것도 없는 대중이 무슨 연민을 느끼겠는가?
    이미 '부자나 잘난 사람'으로 정원의 캐릭터를 설정해놓고 추락해도 부자는 아닐지언정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여전히 잘난 사람이니 재앙이라봤자 그들만의 재앙인 것이다.


    빛나던 사람이 빛나는 것이야말로 참 재미없고 시시하다.

    (기획의도가 모순일 뿐 드라마 자체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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