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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가난하게 성장하면 마음도 가난하고 주인공도 될 수 없다?tv/스타 2011. 4. 10. 02:53
정원이가 자신은 남의 것을 뺏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까 금란은 남의 것을 뺏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뺏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보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나 성인군자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부유하고 격있게 살며 얼마든지 자립할 수 있는 학력과 능력도 갖춘 정원과 아무리 노력해봤자 현실에 부딛쳐서 좌절된 꿈은 무기력해지고 역전의 기회는 결혼밖에 없다고 여기나 배신당한다.
정원은 "왜 자신의 의지로서 인생을 개척할 생각하지않고 남자에게 의지하냐?"고 당당하게 충고한다.10대 후반에 친모와 재회했다면 정원이만한 실력을 겸비했을지도 모르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부유한 환경이 되었어도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현실을 너무 모르는 정원에게 무시당한 금란이 뺏긴 것은 부유한 배경뿐만 아니라 남은 인생의 에너지가 될 수 있는 실력과 경험과 인격이다.
부유한 배경은 찾았으니 다 갖춘 배우자도 만날 수 있지만 스스로 삶을 개척하기 위한 실력과 경륜치만큼은 쉽게 회복될 수 없다.
반면 정원은 가난한 환경이 되어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으니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금란이 아니라 정원의 몫이다.
게다가 운도 좋아서 금란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조차 정원만 바라보며 가난하다고 배신했던 비열한 검사가 달라붙는다.
원위치가 되었어도 뒤바뀐 28년으로 형성된 부가가치는 정원의 것이며 그것만은 어쩔 도리없으니 금란의 피해의식은 해소될 길이 없다.
인격적인 모독까지 다 돌려주는 길은 정원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사랑까지 뺏어야 금란의 의식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랑만큼은 금란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 빛나는 정원으로 인해 만족하지 못하는 금란은 파행할 것이며 악역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도대체 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없는 설정으로 무리하게 드라마를 전개시키는지?
그러나 전혀 무리한 설정이 아니라 지독히 현실적인 드라마이므로 시청자가 분개하는 것이다.
가난하게 성장하면 마음도 가난하고 영원히 반짝반빡 빛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절망에 드라마를 보면서 위안받고 싶고 대리만족하고 싶은 순수한 시청자에게 멍에를 씌웠기때문에 드라마의 의도를 아무리 미화시켜도 공감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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