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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관스캔들은 세계의 스캔들로서 선수 자격이 있다!
    tv/스타 2011. 5. 8. 14:22
     



    '성균관 스캔들'이 일본 및 아시아 TV드라마 주간랭킹을 휩쓸고 의상전까지 개최했다고 하니 잘 만들어진 드라마의 감동과 효과,문화컨텐츠로서의 영향력과 그 위상에 시청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비디오 샾 주인이라도 되듯이 '성균관 스캔들'의 소유권자마냥 감개무량하다.



    '겨울연가'보다 더 대박치지 않을까 오버하고 싶은 연유는 사극이라 현대적으로 심하게 각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딱 봐도 한국 드라마이며 드라마로 우리나라를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꽃보다 남자'는 일드이며 우리 나라나 중국에서도 판권을 사들여 각색이 가능하듯이 구혜선을 모른다면 한국이 배경인지 알 수 없지만 '성스'는 아류작이 '불통'이며 김연아가 세계속에 한국을 대표하듯이 '성스'는 한류열풍을 선사한 다른 드라마 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로서 선수 자격이 있다.


    SKY대학을 인정하지만 국세로 버티는 카이스트에 애착을 느끼듯, 성균관 대학은 역사이며 경복궁이나 광화문처럼 문화적 유산이며 박물관처럼 자아[自我]의 근간이라 '성스'의 한류 쾌거는 의미심장하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소화하기 힘든 남장여자 역할의 박민영은 몇 년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걸려들면 보고 말고 할 정도로 비중있는 역할도 아니었지만 엉뚱한 백치미가 당돌하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그게 전부라서 별 기대감도 없었고 남장여자를 소화하기에는 미모의 발산이 걸림돌이 되지않을까 우려하나 기우에 불과했다.


    이제는 JYJ가 되어버려 안타까운 박유천은 감수성,사려깊으면서도 의외로 저항적인 이미지는 이선준의 캐릭터와 어울리긴 하지만 발성이나 발음도 어색할 법한 사극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연기 도전의 시험무대가 되고말 첫 작품치고 위험한 도전이었다.

    박민영처럼 첫 무대를 시트콤에서 조연급으로 등장하면 부담감이 덜 할텐데,아이돌 가수로서의 네임밸류때문에 미진한 연기력을 보안해준다 하더라도 밀키보이처럼 맑아보이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행적들을 보면 자기 확신과 자부심이 꽤나 독보적이다.
    원작의 이선준은 모르겠으나 '성스'의 이선준은 의외로 연기를 잘 해주기도 했지만 박유천의 캐스팅이 제격이었을 정도로 이미지면에서 클로즈업되는 부분이 많아 역할 도전이 섣부른 욕심이 아니라 소신이었음을 증명했다.


    이선준은 타고난 배경못지 않게 문무를 겸비한데다 숨막힐 정도로 자신에게 완고한 노력형이며 순수한 열정과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줄 아는 완전무결한 인간형이라 따지고 보면 그의 말이 다 맞는데도 결핍된 자들에게는 뭔가 흠집을 내고 싶을 정도로 억하심정을 자극하는 존재다.
    필사로 돈을 벌다 대리시험(거벽)을 위해 과거에 응시하나 이선준의 제지로 곤경에 처하게되자 소심한 복수로 망신시킨 결과가 그들의 인연이 되었으니 반듯하고 올곧은 성품이 비겁해질 수 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화(禍)를 부른다.


    매사 유유자적하는 여림 용하의 처세와 달리 10년 지기 걸오 문재신은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 '홍백서'라는 삐라를 뿌리고 돌아다니니 그 시대의 금기시된 언론 역할을 자처하고 여론을 주도하기 위해서 나홀로 고독하다.

    이선준과 문재신은 당파,사상,정서도 너무 달라서 갈등과 대립,충돌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나 김윤식이 그 안에 섞이면서 남장여자 특유의 본능을 자극하니 매사 위기 상황인 문제생,김윤식을 구제할 때 만큼은 의기투합하게 되며 친화력의 종결자 구용하의 느끼한 활약으로 공감할 수 없는 서클이 형성된다.


    노론,소론,남인,졸부가 된 중인의 부조화속의 조화는 정조의 탕평책을 실현하는 이상적인 구도를 반영하며,그들에게 금등지사를 찾게 해서 편파적인 당색에서 벗어나 인재를 고루 중용하며 정치적 권위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정조의 의도는 좋았지만 잘금 4인방의 우정과 의리,사랑의 근간을 위협할 정도로 금등지사의 실마리는 진실속에 왜곡되어진 정의로 금등할 수 밖에 없는 기록이며 잘못 활용하면 파란의 단초일 뿐이니 정조의 정치성을 용하는 의심한다.


    흠없는 존재 이선준은 김윤식을 남자로 여겨 성지향성의 오해로 자신이 문제적 인간인가 고뇌하다 김윤희로 인식하면서 정체성을 회복한지 얼마 안되어서 하늘처럼 존경해마지않던 아버지가 부도덕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의 배후일지도모른다는 충격으로 혼돈에 빠진다.

    유일하게 지키고 싶었던 김윤희앞에서 더 이상 당당해질 수 없고 인륜과 천륜의 사슬에서 그동안 지켜왔던 신념이 무너지며 정체감에 상처받는다.
    어릴 때부터 세파의 고뇌를 체득한 걸오 문재신이 "사람들이 비겁해지는 이유는 지켜주고 싶은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라고 조언하자 비로소 이선준은 비겁했던 아버지를 이해하고 타협을 배운다.
    정도가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이선준은 파혼을 감행하거나 나라의 불법자 홍백서로 자청하기도 하며 김윤희가 김윤식이 될 수 밖에 없던 사정을 헤아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공경하던 아버지가 권력을 잡기 위해서 죄를 덮고야말았던 그 권력에 무릎꿇고 김윤식을 위해 탄원하기도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하듯이 반인을 천시하거나 권력을 남용하지도 않으며 잘난 그를 사람들이 차별적인 시선으로 볼 뿐 이선준은 그들에게 편견을 주입하지않고 공자왈 맹자왈의 실천가이나 뼈속 깊은 귀족적 자부심이 내재되어 있고 고결한 품격이 때로는 위선이 될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가치관도 가변적이라는 것,인간의 불완전한 존재를 인정한다.


    이선준외 아웃사이더들 속에서도 김윤희가 김윤식으로 자신을 위장해야만 했던 애환못지않게 '나는 구용하다'로 각인시킨 구용하의 극비!
    주변인으로 존재하다 모처럼 뜻을 위해서 장위 하인수에게 맞짱뜨려다 럭셔리한 비단 옷에 감쳐진 중인의 신분이 드러나 재임을 선도할 자격을 잃어버리는 장면에서는 양반이 아니면 뜻조차 세울 수 없고 경멸당하는 세상에 구차해지는 용하에 감정이입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금등지사'에 시청자도 다 함께 올인해버린다.
    그러나 금등지사를 찾아낸 김윤식이 여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조가 삼강오륜을 어겨 금등지사의 명분은 사라지고 장위와 병판의 반전,유림 등장 등 사건은 복잡하게 얽혀버리니 동서고금을 막론해 인권회복은 꿈에 도달하는 고난한 여정인가 싶다.


    "내가 자격이 없는 건 중인이라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앞으로는 그렇게 안 살려구...."

    유림과 대응할 때 용하는 작은 아버지와 자신의 신분을 폭로하고 공맹론을 들어 교육 앞에서 만민의 평등을 주장하며 장위와 맞짱뜨지 못했던 한을 제대로 풀자 정약용은 "음,구용하 통[通]!" 하신다.



    '성균관 스캔들'이 세계로 통[通]하고 있다니 본방을 본 적 없고 최근 들어서야 유선으로 시청했으나 이제라도 통해 다행이며 드라마가 전달하는 메세지의 피급력과 성균관스캔들의 통[通]! 그 위대함에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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