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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지균의 자살행진곡과 실버환타지(노년층의 활약상은 우리의 미래이다)#.1
    삶/신경증 2010. 5. 26. 16:21
     

    곽지균의 자살행진곡과 실버환타지



    메이커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백화점 세일코너 매대 옷은 살지언정 지하 상가의 옷은 구경만으로 끝낸다.
    지하 상가의 수많은 옷가게를 보면서 '저 옷들은 누가 살까? 장사는 되는 것일까?' 의문시하는데 잘 모르거나 관심없는 것에 대해서는 존재 가치에 대해 형편없이 평가 절하시키거나 존재의 유무까지 회의적이다.
    익숙하고 습관적인 것에 길들여지고 새롭게 영향받는 것이 부담스럽고 자극에 무뎌지고 심지어 수용하기보다는 튕겨나간다.


    녹슨 칼날도 칼이라고 그 칼 맛에 고착되어지면 투명하게 반짝이는 새 칼날은 생활 도구가 아니라 살생의 무기로 변질된다.


    일찌기 '삶은 오욕'이라는 생각에 삶에 회의적인 편이라서 삶이 주는 속박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었으니 되도록 세상에 관계성을 맺지 않았다.
    훌훌 털어버리기 좋게,언제든지 떠날 때. 짐이 가볍게 그렇게...


    곽지균 감독의 자살 기사를 보고 영화에 관심이 없으니 어떤 필모그라피도 잘 모르지만 독신의 삶을 고수한 그에게 낯 익은 그림자를 추적할 수 있다.


    태생적인 고독감,표현의 욕구로 비롯한 절망,소통의 한계에서 오는 빈곤한 영감(inspiration),단절속에서의 이질감이 영면[永眠]의 안식을 갈급했을 것이다.


    언제나 충동적으로 죽음이 유일하게 탈출구였던 곽지균은 연탄 가스를 피우면서 영면의 조건이 그날 딱 맞았던 것이지 스스로에게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언제나 충동적으로?
    표현이 이상한가?


    삶의 구속에서부터 자유로와지고 싶다는 생각을 심리 저편에 깔고 있고 정말 이유없이,물론 이유가 있을 때도 있고 불쑥 불쑥 그 심리적 파고 [波高]가 높아질 때가 있다.
    그 시기만 견디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삶의 한자락에 얹혀 가겠지만 여전히 언제나 충동적으로 그 파고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과 없는 블랙홀에 빠진 지루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의 갈망이 답을 낸 것이다.
    대다수에게는 비극이지만 극소수에게는 희극일 수도 있다.


    답을 내지 못한 자들에게는 블랙홀에 갇혀서 미지의 세계를 맞이할 것이다.


    살아내야한다는 것에 대해 유념치않았기 때문에 황혼빛 노을이 어릴 때 공포의 절정이었던 죠스의 이빨처럼 필자를 노려보고 있다.


    황혼빛 노을에 적응하려고 바닷가를 거닐면서 일부러 쏘아도 보고 흰머리를 염색도 하지 않고 방치하기도 하면서 선배들의 주름살을 세어보기도 하고 자외선에 피부를 맡겨버렸다.


    살만한걸!
    피할 수 없으면 다가오는 노년의 삶을 준비하고 즐겨야겠다.


    실버 다음엔 골드인가?
    골드와 가까와지고 있는 실버에 관심을 갖다.
    이왕이면 우아한 실버가 되야겠다.


    "노년층의 활약상은 우리의 미래이다"


    (이전에 윗 주제로 블로깅한 적이 있는데 보안하던지 그대로 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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