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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동창생과 도파민#.2 (내친구는아저씨다)
    창작 2010. 6. 13. 19:22




    다음 [지식] 질문을 보니

    '남자들은 문자를 싫어하나요?"'가 주제였다.


    대체로 답이 귀찬고 싫다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중에 하나가 손이 커서 버튼이 잘 안눌러진다는 것이었다.ㅎㅎㅎ
    그런 이유가 있을지는 정말 몰랐다.


    통화보다도 문자질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전에 직장다닐 때는 문자1000 에 가입해서 사용하는데도 오버될 때도 있었다.


    현재는 011족이면서도 ktf 소속이라 신형폰이 품절이므로 중고폰을 구입해야 하니 sky폰을 사용해서 문자질 속도감이 떨어지는데 anycall 폰이었을 때는 '문자 스피드 대회'나갔다면 장려상쯤은 따놓은 당상이다.ㅎㅎ
    90바이트를 꼭 채우는 편이며 ㅇㅇ 이런 문자 보내는 사람 전파 낭비라는 생각을 하나 그 정도도 양호하지!


    작은엄마 핸폰에 주소를 찍어드렸는데 전화가 와서 볼펜을 들고 받아쓰기를 한다고 하시니 문자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연세 좀 드시면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 작은엄마처럼 의식이 세련되신 분이 문자를 못보시다니...



    최근에 동창들과 번갈아가면서 통화하는데 오 예! 오랜만에 이혼남이 걸려서 무척 즐겁다.
    유부남은 통화나 문자보내는데 커트라인이 있어서 30년이고 뭐고 남의 남자 반갑지도 않다.
    친구들도 너무 하지!
    이혼남 친구라면 얼렁 접속을 시켜줘야지!


    남자들 참 나쁘다.ㅠ
    지들이 어떻게 해줄 것도 아니면서 외로운 여동창생을 방치하고 이혼남을 그리 꽁꽁 숨겨 놓다니...
    남의 금은보화가 무슨 소용이 있냔 말이다.
    내 손에 쥘 수 있는 돌맹이가 낫지.(좀 오버!)


    내 핸폰이 왜 정액제무제한폰인데?
    심심할 때 밤새도록 통화해도 충전기만 옆에 있으면 되는데 정말로 진종일 통화한 적은 있지만 주로 여친과 그러지 남자들은 긴 통화 지루해하는 것 같다.


    어른이 된 모습을 못봐서 그런지 내 추억속엔 아직도 소년의 이미지가 생생한데 사진 좀 전송하라고 했더니 별 말을 안해서 사진안보내면 안놀아준다고 협박했더니 보내준다고 하더니만 몇 시간이 지나도 사진을 보내지 않고 답문도 없다.
    (얼굴이 맛이 갔나~)
    "야아~ 사진안보내도 좋으니 그냥 놀자"


    대머린가?
    사진을 못보내는 것이 미안해서 문자도 안보낸다고 생각했다.
    그래! 얼굴은 보지말고 통화만 하면 되지 뭘~


    그랬더니 전화가 와서 저장된 사진이 없고 고딩 딸이 아빠와 찍은 사진을 전송하면 그걸 보내준다고 한다.
    "왜?"
    "어~ 나 셀카 못찍어서,전에 딸이랑 같이 찍은게 있어"
    ㅎㅎㅎㅎㅎㅎㅎ
    "뭐? 셀카를 못해? 어떻게 못해?"
    "그냥 사진은 잘 찍는데 셀카는 못해서~"
    "미치겠다, 그래 너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아저씬거 아는데,심하게 아저씨다!"
    "나 아저씨지 뭐"
    "전에 누구는 사진보내라니깐 주민증을 폰으로 찍어서 보냈는데 그럼 그친구도 직접 지 얼굴 못찍나?"
    "아 딸이 사진 전송했나보다"
    "끈자,내가 사진보고 전화할게"


    소년의 이미지가 어렴풋이 남아있는 중년 남성의 낯선 얼굴과 청순한 여고생이 다정하게 찍은 포토가 날라왔다.



    슬프다~
    연애적 기분좀 만끽하려는데 부녀 사진을 전송하는 남자는 또 처음 봤다.
    (얘~ 이래갖고 어디 연애하겠어?)


    지도 지혼자 있는 셀카를 보내고 싶었는데 몇 시간이 걸려도 셀카질이 안되었단 말이지.
    사진 안보내면 안놀아준다고 협박하니 안보낼 수도 없고 차선책이 부녀 사진이라~


    다 내가 죽을 죄를 진 것이다.OTL


    최근에 보는 아저씨들에 비해서 동창아저씨들은 소년의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그다지 아저씨같지 않은데 하는 짓은 영락없는 아저씨들이다.ㅎㅎ
    하긴 그들도 소녀의 이미지를 그리다가 중년여인이 익숙하지 않겠지.


    사진을 봤으니 감상문자를 보내야 하니
    "딸래미가 우리가 만났을 때의 나이네,청순한 여고생과 멋진 아빠! 잘생겼으니 내가 놀아줄게.ㅎㅎ"


    그 친구도 내가 이쁘다고 한다.
    서로 립서비스를 날려주고 조만간 만나서 데이트(?)하자고 약속했다.
    같은 동창생이라도 확실히 유부친구보다 싱글즈 친구가 더 반갑고 즐거운데 사귈 것도 아니지만 일단 눈치가 안보이니 그게 어딘가?


    억울하게도 난 아무 잘못이 없는데 기혼자들이 구속받듯이 그들과 통화조차 구속받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불륜이라면 댓가를 치뤄야겠지만 불륜도 아니면서 눈치를 보다니!


    하긴 내가 기혼자가 아니니 남자동창과 번갈아가며 폰팅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옆에 서방님(?)이 계시다면 그 자유도 없겠지ㅎㅎ



    그런데 이혼남 친구 멜을 보내도 확인만 하고 문자를 보내도 가끔 씹는다.
    "과일 뭐가 좋아?"
    "딸기 좋은데 딸기가 없지 참"
    "아냐,딸기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그런가~ 딸기가 좋고 만일 딸기 못구하면 파인애플~"

    대화상 비매너남은 아닌데 지식남처럼 손이 너무 큰가?ㅎㅎ


    통화하면서
    "너 왜 문자 자꾸 씹어?"
    "문자를 보낼려면 전화가 오고 문자가 다 날라가고..."
    "그래~ 꼭 아저씨같은 소리만 해.ㅎㅎㅎ"
    (음~ 구형폰이군, 신형폰은 문자 재생되는데~ )



    어느새 세월은 이 녀석들을 전부 아저씨로 만들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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