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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석비빔밥 결혼식에 앞서 죽음을 택한 모성애에 대하여.
    tv/스타 2010. 2. 22. 07:08
     


    이태리 여사가 알츠하이머로 판정 받았을 때 자신의 정신과 몸조차 다스릴 수없고 사랑을 베풀 수있는 엄마나 아내의 역할에서 멀어져만 가고 가족에게 민폐가 될까봐 염려한다.
    차라리 그런 상황이 온다면 자신을 죽여달라고 남편에게 말하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다.


    성숙한 비취는 시어머니를 아이처럼 환자처럼 자연스럽게 돌보지만 철부지 막내딸은 끝까지 응석받이로 엄마에게 더 이상 상태가 나빠지지 말고 적어도 사랑하는 가족을 알아봐야하지 않느냐? 고한다.
    끝순이의 말대로 치매인 상태에서 자기 식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정도까지 상황은 호전되었지만 더 이상 좋아질 수는 없는 것이다.
    현실이라면 그 정도도 기적일지 모르고 만일 의식이있다면 치매 환자에게 이기적인 딸의 주문은 어쩌면 가혹한 고통일지도 모른다.


    모성애에 대해서 임성한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끝순이는 부모의 재력과 늦둥이로 태어나 철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남들보다 쉽게 손에 쥘 수있는 데다가 애교와 잔머리까지 발달해서 아직 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부모의 사랑과 통제로 사고를 쳐도 수습해줄 수 있었지만 엄마가 정신줄을 놓은 상태에서 끝순이의 막무가내 행동에 대해서 과연 누가 통제 해주고 지도해줄 것인가?
    엄마의 마음으로 자식에 대한 사랑의 짐을 쉽게 벗어 놓을 수도 없었다.


    다행히 현명하고 심성곱고 책임감 강한 며느리 비취를 의지하고 비취에게 막내딸 끝순이를 맡길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끝순이의 버릇없는 행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솔직히 겹사돈이 된다는 설정은 이 드라마에서 더 이상 가족 간의 갈등을 일으킬 요소도 아니고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
    끝순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떤 노력과 진정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조건과 순리를 무시한 채로 주변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이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멀쩡한 의식이라면 딸의 선의의 거짓말 정도라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정신줄을 놓은 상태에서 제 한 몸 가리기도 힘들다.
    자존심지키고 품위있게 살아온 이태리 여사가 아무리 가족들이 자신을 성심껏 돌보고 있으나 정신이 어쩌다가 돌아왔다면 그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은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는 엄마로서 며느리와 손자도 보고 싶고 무엇보다 사고뭉치 철부지 막내딸이 엄마라는 그늘과 보살핌이 없어도 삶의 방정식을 제대로 풀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내 걱정하다가 딸에게 교훈적인 의식으로서 그날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다 먹은 것 같다.
    세상은 만만치 않고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딸에게 되새겨주기 위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금 떠나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돌연사로서 마지막 경종을 울린 것이다.


    마찬가지로 의사 병훈과 그 잘난 의사 엄마도 루비를 얻기 위해서 자존심 다 갖다버리고 말도 안되는 석고 대죄를하지 않는가?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노력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는 것인가보다.
    김pd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면서도 전생에 지은 죄로 현명한 미모의 여성과 결혼할 수 없으니 내세라도 원하는 신부감을 얻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선업을 쌓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무당의 말을 빌려서 한 적이있다.
    어쩌면 이태리 여사는 사랑하는 가족 곁을 치매인 상태에서도 (비록 아이와 같아졌지만) 자존심이고 뭐고 진정으로 떠나고 싶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자신이 염려가 될까 봐서 떠나고 싶었고, 민폐를 끼쳐도 가족과 함께 있고 싶었고 결국 엄마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남으로서 엄마의 사랑을 다 보여준 의미있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카일이 루비와 매치되지 않고 든든한 엄마 (역시 모성애)가 곁에 있었던 의사 병훈이가 루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카일의 엄마 오미희 여사가 미국으로 갔잖아!


    보석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영원불멸한 가치성, 아름다움과 빛으로 반짝인다.
    부모의 사랑 특히 모성애를 보석의 의미로 표현한 것이다.


    이태리 여사는 비취에게 보석 비취반지를 건내주면서 보석처럼 빛나는 모성애가 있는 한 세상이 비빔밥처럼 혼돈스럽게 이것저것 섞여 있어도 조화와 균형있는 삶이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달한다.

    임성한
    • 1960년 08월 24일생
      출신지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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