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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자서전
-lumiere-
거북이는 하루살이의 날개 짓에 태연하다.
바람실린 먼지로 하찮다.
눈 껌뻑대니 먼지가 날라가다.
비명횡사한 것을 아는지 마는지 졸립다.
하루를 살기 위해서 얼마나 푸드덕 댄 날개 짓인지...
날개는 헤지고 찟기우고
하늘에 펜으로 줄 긋듯이 휘돌아다녀도 흔적도 없다.
하루를 살아도 하루살이를 복제한다.
어제의 하루살이가 오늘의 하루살이인지 내일의 하루살이인지
알 수가 없다.
눈 껌뻑대니 먼지가 날라간다.
'먼지가 또 들어오네'
거북이는 하루살이가 우습고 하루살이도 거북이가 우습다.
하루를 살든 천년을 살든 참거짓을 모르거늘...
하루살이야 고작 하루를 살아서 모른다지만
거북이는 어찌 모를고!
-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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