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詩)
    창작/시 2010. 6. 28. 01:39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

     


                                                                             -lumiere-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
    술이 취하면 열쇠를 잃어버려 벽돌로 유리창을 깨고
    파편 사이로 집에 기어들어간 적이 있는가?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지
    한번 두번 세번 째는 망설임도 없이 벽돌을 집어들고
    어느새 그 벽돌은 현관과 한 편이다.



    채널을 돌리다 tv홈쇼핑에 고정되고 쇼호스트에게 이끌려
    핸드폰에 카드번호를 입력시키고
    택배 박스는 현관을 호위하다.



    게이트맨을 발견하고 열쇠에서 해방되지만
    열쇠공에게 자유롭지 못하다.
    주말이면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 갇쳐
    잘못 걸린 핸드폰 벨소리에 깨다.



    누군가 외롭다하니
    귀찮기도 하고 바보같이 들린다.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
    혼자일 때 완벽히 자유롭고 비로서 내가 주인이다.
    기다리느라 지치지도 않고
    기다리는 이에게 미안하지도 않다.
    갈등의 최소화는 혼자일 때 가능하니
    관계는 피곤하다.



    그때도 혼자이고 지금도 혼자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왜?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
    혼자인 것을 알아버렸다.
    외롭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갑자기 귀찮은 존재가 되고 바보같이 느껴지다.



    일상에서 변한 것은 오직 생각이다.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
    생각을 돌려야 하는데 도무지 돌려지지 않는다.
    외로와도 외로운지 몰랐듯이 생각을 바꾸는 것을 모른다.



    외로움을 몰랐을 때 외롭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이미 외로왔던 것인가?
    모르면 약이고 알면 병인 것을
    중증이다!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
    외로우니 생각한다.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는 잠을 자야 한다.
    잠을 자면 생각이 없어지고 내가 없어지고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
    생각이 외로운 것이다.
    생각이
    생각이......

     

                                                                                                     
                                                                                                        -2010/06/27-




    '창작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각 (詩)  (33) 2010.08.16
    바다의 태양 (詩)  (0) 2010.07.07
    하루살이 자서전  (2) 2010.06.25
    접시가 깨져.(詩)  (0) 2010.06.23
    갈 수 없는 길  (0) 2010.06.23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