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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가 안가는 일#.2(흑심 또는 의심병)
    시사 2010. 6. 12. 21:34






    [이해 안가는 일#.2]


    일적인 외에 남자를 만난 적이 없다가 최근 동우회를 통해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아무래도 남자의 도움을 필요하고 운동신경이 둔해서 운전 면허증도 따지 않았기 때문에 먼바다를 가려면 필자 입장에서 왕복 10만원 이상 드니 카풀을 원했고 카풀이 일반적이다.


    우리 펜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카풀을 해서 퉁치자고 제안했더니 좋다고 한다.


    혼자가 아니라 안심한 것이고 더욱이 매형과 같이 왔으므로 헛짓을 하지 않을 것이며 필자보다 나이도 적었다.

    그들은 고기를 사왔고 필자는 바베큐 그릴을 제공했으니 이런 저런 계산하면 거의 더치페이 수준일 것이다.


    얼마나 합리적인 방법인가?


    회원은 예의를 지켰지만 문제는 매형이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전공이 뭐냐고 물어서 철학 지망이었지만 떨어져서 불문학 전공이었다고 하니 “어떻게? 철학과 떨어져서 불문학이 붙냐고? ”한다.

    철학과가 불문학과보다 가기가 쉬운 것인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 나라 입시 제도가 얼마나 많은 변천을 겪었나?


    86학번은 전기대 후기대로 나눠져서 눈치 작전이 심했고 전기대 철학과 떨어져서 후기대 불문학과 지원해서 합격했고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회원은 1지망,2지망 운운하던데 아무튼 필자는 그랬다.


    만일 학력에 대해서 거짓말했다고 쳐도 교수를 하는 것도 아닌데 뭐 어쩌라고?

    그런데 매형 또 한마디 한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알려고 하면  몇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그 말에 동감한다.

    나에 대해서 몇 다리 걸쳐서 조사해볼 테니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인가?


    만나기 전에 우연히 방향이 비슷해서 카풀 제안한 것이고 그 사람의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 회원이 먼저 의사라고 했다.


    평소 의사라는 직업을 선호하지 않지만 어쩌다 카풀하는데 뭐 어떨까? 했고 의사라는 직업에 편견을 갖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이디로 스펠링이 없지만 습관적으로 검색했더니 '항문'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 항문 쪽 의사구나"했더니 왜 하필 그쪽? 하면서 웃음이 나왔다.


    “항문쪽이에요? ”하고 막 웃었더니 그 분야인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서 내가 누구에게 들었다고 생각하는가본데 중요치 않아서 넘겼다.

    그런데 그 매형이 또 그런다.


    "문제있으면 얘한테 가세요"

    언짢았던 이유가 안과도 아니고 외과도 아닌데 얼굴 아는 의사에게 어떤 여자들이 그 병원에 갈까?


    그것 참 난감하고 부끄러운 일 아닌가?

    그때는 거기까지밖에 생각지 않았는데 매형 말하는 것을 계속 들어보니 정말 아플 때 그 의사한테 가라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런 예감을 천천히 받기 시작하다.


    여자가 먼저 카풀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펜션에 잠시 휴식을 취해라고 했고 그런 모든 것들을 순수한 회원 대 회원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마침 상대가 돈 많을지도 모르는 의사라서 어떤 거래를 원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설마 그랬다할지언정 경우 없이 무례하게 노골적으로 품위 없이 사람에게 떠보는 질문을 계속 한다는 것이 그 매형 형편없이 치사하고 인격 제로일 뿐이다.
    그런 생각은 차후에 하게 된 것이고 시간이 흐르고 여러 가지 대화가 섞여있으므로 처음부터 느낀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방을 내주고 필자는 필자 방에서 쉬다가 새벽 2시에 전화하고 주차장에서 만나서 차를 타고 행선지로 가는데 의사가 "펜션 이용비 얼마 드려요?" 하고 묻는다.
    분명히 퉁치자고 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뜬금없는 질문에 무슨 소리하냐고 당황했다.


    택시비 좀 절약하려다가 한순간에 장사치가 되는 기분 불쾌했지만 애써 참고 택시비 절약하고 비워있는 방 몇 시간 내준 것이 서로에게 유익한 것 아니겠냐고 했더니 매형 왈 기름 값 얼마나 된다고? 한다.

    기름 값이 얼만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 택시비 4만 원이상 나온다던데 그게 어디냐?하면서 그쪽에서 고기도 사와서 먹었지 않았냐 한다.


    헤어지고 생각해보니


    필자의 제안이 서로에게 호의였고 회원의 글 솜씨도 꽤 지성인인 듯해서 몇 시간이나마 즐거운 담소를 나눌 수도 있겠다 생각한 것이 그들에게는 단지 두 가지 거래 이상도 이하의 의미도 아니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돈 많은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 아니면/방 장사를 하기 위한 목적 정도 말이다.


    어쩌면 서로 동성 간의 일이었다면 이런 복잡한 계산이 나오지 않았을 텐데 내가 이성이었고 미혼이기 때문에 이런 계산이 그들의 머리속에 자리잡아버린 것인가?



    그 의사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그 매형의 속물 근성과 사람을 겪어보지도 않고 색안경 끼는 태도는 그가 가엾기조차 하다.
    앞으로 카풀 따위 해서 안되겠고 먼바다를 가서도 안되겠다.

    낚시끝나고 돌아 올 때 택시 탔는데 5만원이 나왔고 더럽고 치사한 꼴 안보려면 교통비 10만원 들어서 정출가지말자.



    여기까지도 참고 넘어가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진짜 사깃군이거나 제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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