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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낚시 초짜의 경거망동#.3
    창작 2010. 6. 1. 14:14

     

    정출 가기 전에 안흥항도 사전 답사도 해야 하고 힙합님의 힙합포즈도 봐야하고 힙합님은 기꺼이 나만의 일일 도우미가 되어주겠다고 약속도 했다.

    비즈니스 차원이나 인간적인 면에서 정원호 선장님은 내게 참 우호적이신데 사무장님도 아는체 하면 좋아 할테고 모니터님이 또 모니터는 잘하는 것 같다.

    회원의 모자 행방까지 모니터하니 신임 도우미들이 우수 도우미 맞다!

     

    왠 양 손에 떡이나 꾼도 아닌데 연속 낚시를 하는 것은 나를 세번 죽이는 일이다.

    손수 밧데리까지 챙겨 와서 줄을 감아 주니 밧데리를 또 사야 하나 고민했는데 한 번 감으면 앞으로 감을 일은 없다고 한다.

     

    여류 초보 낚시꾼을 위한 지침서를 쓰면 잘 팔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똑바로 친절하게 가르쳐주도록!
    나중에 책 팔아 부자되면 등장 인물들 활약상 높은 분 채택해서 인세 좀 줄지도 모르니 뤼미에르님에게 잘 하시라고 당부한다.

     

    징그러운 미끼들 중에 '오징어 오징어' 하니 힙합매니아님이 오징어만 사는 것 같다.
    (모르지 뭐! 내가 딴 짓 할 때 미꾸라지 사서 꼬불쳤는지도 모른다)

    4명이 동반하기로 했는데 치킨씨는 안온다고 했고 낚시점에서 우리는 미늘님을 기다렸다.

     

    "오늘 두 분이 다 초짜라서 걱정이에요"
    "그래..."
    "뤼미에르님도 초짜고 안산에서 온다는 분도 초짜고...."
    자꾸만 자꾸만 초짜라는 소리를 듣는데 듣는 초짜 기분이 나빠지려고 한다.
    (내 성질 모르시나봐!ㅎㅎ)

     

    저멀리서 초짜 미늘님이 오니 미늘님인지 몰랐는데 지가 미늘님이라고 한다.
    초짜가 봐도 초짜같은 것이 낚시복도 없는데 이 초짜 저 초짜땜시 기분이 좋아진다.ㅎㅎ
    초짜 동지가 생겼잔아!

     

    힙합님과 미늘님도 초면이라서 인사를 하는데 어느새 끼어들어 "그렇지 않아도 힙합님이 미늘님 오기 전에 우리 막 흉 봤어요,초짜 두명이라서 힘들게 생겼다고 몇 번 씩이나 그러는거 있죠?"
    "초짜라고 한번 밖에 안했어요"
    힙합님이 무안했는지 우기신다.^^

     

    당했찌?^^

     

    세 명이서 새벽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이 시간에 밥 먹는 것 처음이라서 비가 살짝 내리는 것이 좀 불안했지만 기분 고조되고 있다.
    명부에 주민증과 이름 적는 것 봤는데 솔직히 오프라인에서 닉네임 부르는 것 무지 창피하다.
    이름도 좋고 인물들도 좋고 나잇대도 세 명이서 비슷하고 잘 지낼 수 있겠다.
    남자 1명만 더 있으면 완전히 캔딘데^^
    (낚시는 이 맛이야!)


    뤼미에르님 경건하게 이 반찬 저 반찬 식사중이신데 힙합님과 미늘님은 수다중이시지만 껴들고 싶어도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루어낚시는 뭐야? 도대체...

    (외우고,집에 가서 검색하자)

    미늘님은 결코 초짜가 아니신거다.
    (그래 니들끼리 놀아라! 초짜 배나 채우자)

     

    "초보라고 해서 진짜 초보인줄 알았어요"
    "힙합님이나 저나 솔직하게 잘난척 하지 대개 사람들은 겸손하다고요"
    (이때까지는 경거망동이다)

    힙합님은 나만 거들어 주면 될테니 한결 부담이 적어졌고 나만 힙합님 괴롭히면 되니 나도 부담이 없어졌으나 사실상  나는 모든 사람을 괴롭혔다.
    좀따 희생자 또 나타나신다!

     

    배도 부르고 졸리운데 식당에서 좀 쉬었으면 했으나 힙합님 제일 먼저 배를 승선해야 한다고 재촉하니 비는 살짝 뿌리고 어느새 가짜 초짜 미늘님 낚시복으로 갈아 입어 배신 때리고.

    제일 좋은 자리 맡아야 한다고 밀어 밀어 나를 구석에 쳐박아두는데 구석이 안정감 있고 좋지.
    (내가 창피한거야? 그런거야?)

    속으로만 말하고 배를 타니 이제부터 미아가 된 기분이다.

     

    힙합님한테 더이상 까불지말자.
    내가 의지할 사람이다!

     

    의기소침해져서 이 장비갖고 뭘 해야하나?
    힙합님이 매듭을 짖는데 바보가 되어서 시키는대로 매듭 짓는데도 몇 분 걸리고 두리번대니 등 뒤에 하얀 기둥이 있어서 힘들 때 좀 기대야겠다 했는데 왠 남자들이 자꾸만 온다.

     

    '왠일이야? 비록 뚜껑은 하트 모양이지만 이거 화장실이잔아?'

    처가하고 화장실은 멀면 멀수록 좋다는 말도 있는데 왜 내 자리가 화장실인거야?
    (화장실 옆이 명당인가?)

     

    고기 잡으러 온거 아니고 줄감는 연습하러 온건데 오늘 되도록 물도 먹지말고 술도 먹지말고 화장실 가지말자.
    남자들이 쉬하러 자꾸만 자꾸만 오니 풀죽고 기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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