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반짝반짝 빛나는'과 '시크릿가든'의 현실과 진실
    tv/스타 2011. 4. 17. 06:04
     


    드라마의 진부한 소재 '출생의 비밀'중에서도 부모와 자식이 바꼈다는 설정은 고의든 타의든 비극적이며 갈등과 긴장감을 유도해 풀어가는 과정속에서 시청자의 몰입을 유지한다.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사라져가듯이 캔디도 신데렐라도 현실에서는 꿈도 꿀 수 없으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드라마에서도 반영되고 있으니 이제는 가난이 죄다.



    '시크릿가든'은 남주가 여주에게 '인어공주'가 되어달라고 하는데 거부하다 드라마에서는 반전이 생기지만 현실에서는 인어공주일 수 밖에 없다.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서는 남여가 영혼까지 바껴야 한다는 절대불가의 설정을 판타지하게 묘사했으므로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지만 결국 가난한 여자가 사랑만으로 신데렐라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판타지 장르가 시선을 끌기도 하지만 인어공주의 현실을 재현했다면 그만큼 시청률이 오르지도 않았고 '국민현빈'으로 재조명되지 않았을지도.
    낭만적인 기법을 도입해서 착각을 유도하고 소외받는 계급에 희망을 전달하려는 메세지처럼 보이지만 사회의 차별을 인정하고 기정사실화시킨 작가의 비틀린 심리가 엿보인다.
    좀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주인공이 영혼의 교감으로 사랑을 완성했다면 서민에게 신데렐라의 인생역전을 제시할 수 있었으나 남여체인지로 무리수를 둔 것 자체가 작가의 극단적인 허무주의를 대변한 드라마다.


    그러나 대중은 숨겨진 코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므로 가난한 의식을 가난한 채로 방치한 것이니 작가는 A로서 B를 대변하므로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다.

    적어도 그런 의도가 없었다면 작가관은 정의롭지못하며 굳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작가는 사회 현상에 대해 분열된 시각이 내재되어 있다.



    최근 방영되고 인기있었던 드라마를 통해 작가의식의 변화를 살펴보면 사회 현상을 노출한 기형드라마가 왜 탄생했는지 이해될 법하다.


    '마이프린세스'에서 여주의 언니는 천진난만하다못해 사고뭉치며 별 노력없는 여주에 비해서 양모에게 더 사랑받고 칭찬받기 위해서 매사 모범이 되려고 하나 양모는 차별없는 사랑을 베푸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항의한다.

    여주가 갑자기 프린세스가 되고 부와 명예와 사랑까지 쟁취하며 박물관장 오윤주는 여주를 질투하고 모략을 꾸며 운명에 도전하지만 영원한 조연이다.
    박물관장과 여주의 언니 둘 다 여주에게 패배자가 되나 줄이라도 잘 섰고 좋은 환경에서 성장한 박물관장과 여주의 언니에게서도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물리적 환경은 존재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류의 드라마에서 이전까지는 주인공이 가난한 집 딸이나 대신 캔디 캐릭터로 가난과 시련을 불행이라 여기지 않고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설정한다.

    운명이 바뀐 것을 알게되는 부잣집 딸이 기존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주인공을 억압하는 것이 공식이었다.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는 28년 간 자신이 누렸어야 할 운명과 조건이 바뀐 것도 억울한데 되찾기 위해서 한정원에게 맞서지만 끝까지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 주인공이 부잣집 딸로 설정된 것이다.

    길라임은 비록 가난한 신분이지만 무공해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어도 재벌남과 신분차이를 극복할 수 없어 인어공주가 되어 물거품처렴 사라질 운명이다.
    지성과 미모와 학력을 겸비한 박물관장 오윤주는 프린세스에게 이기고 싶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도 천운을 타고난 백치미 프린세스에게 좌절한다.


    '시크릿가든'과 '마이프린세스'에서도 부유한 부모를 선택받지 못한 팔자는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극적인 인어공주가 되거나 분수를 인정해야 한다.

    '시크릿가든'의 길라임은 신분상승할 수 없는 불행한 캔디를 인정해야만 하며 '마이프린세스'에서는 신분까지 높은 공주가 캔디 캐릭터까지 차지해버렸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금란이가 부모와 환경을 되찾아 신분상승은 되었으나 28년간의 과거의 굴레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본의아니게 도둑질한 팔자로 유복하게 성장한 한정원이 가난한 주인공의 주력상품이었던 캔디 캐릭터도 차지하니 신분은 역전되었어도 신데렐라 역할도 한정원의 몫이다.
    아주 가관이다!


    꿈은 현실에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고 현실이라는 덫을 극복해도 덫에 빠졌던 과거까지 극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흥부놀부전'에서 비록 가난해도 착한 심성과 풍행은 흥부의 몫이고 놀부는 사악하고 폭력적으로 묘사했으니 가난한 서민이 흥부에게 연민하며 지지한 까닭은 경제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언젠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희망을 주는 메세지였고 이전에는 가능했다.

    반드시 착하게 살면 복을 받지만 진부한 '권선징악'은 말 그대로 진부해졌으며 가난한 흥부가 사악하고 폭력적이며 부자인 놀부가 심성도 착하고 주인공이다.
    한번 주인공은 영원한 주인공이다!


    흥부가 갖은 노력을 다 해서 어쩌다가 놀부의 위치가 되더라도 흥부는 여전히 흥부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과 운명이라는 세태를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재현한다.


    이전에는 '없는 자'가 캔디도 신데렐라도 될 수 있지만 현실은 '가진 자'가 캔디도 신데렐라도 몽땅 차지하고 오직 '없는 자'는 인어공주만 허락한다.


    전혀 공평하지 않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끌수록 시청자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는 것이 드라마까지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심정적으로 너무 잔인하며 시청자는 이에 폭주한다.


    '시크릿가든'도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였으나 인기를 끌어도 시청자는 분노대신 열광했다.
    왜냐하면 시청자에게 속임수를 써서 현실을 은폐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