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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더스]인간의 증명은 타인 또한 인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tv/스타 2011. 4. 20. 03:26
     



    최국환이 인진그룹에 계속해서 남아있어야 할 이유는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딸인 유미란을 보호하기 위한 부성애였다면 꽤 설득력이 있다.
    일전에 유인혜가 김도현을 신뢰할 때 김도현이면 충분하다고 하면서 최국환에게 인진그룹에 더 이상 필요없으니 은퇴하라고 명했을 때 자리를 지키기위해서 윤제문과 손을 잡아 도현의 실수를 유도해 결국 유인혜가 도현을 배신하는데 일조했다.
    유회장에 대한 배신감과 오직 돈때문에 30년간 개처럼 일하고 같은 처지인 도현을 밀쳐낸 것이라면 비인간적인 이기심때문에 '마이더스'에 덜 공감할 뻔했다.
    주인의 개가 되어 굴욕을 참는다든지 동료를 배신하고 사욕때문에 손잡는 행위들이 단지 '돈의 노예'로만 표현된다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드라마에 모욕감이 든다.



    첩의 자식이라는 컴플렉스와 오빠들에게 받은 모욕감과 보살펴주고 싶던 남동생을 외롭게 하며 유학길에 올라 자수성가한 유인혜가 자신의 상처를 보상받기 위해서 아버지 유회장보다 더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결국 정치세력 검은손과 결탁한다.

    모든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인진그룹을 손에 넣어 돈을 지배하고 싶었던 유인혜는 강력한 조력자였으며 자신을 의지했던 도현을 배신하면서 인간이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여자로서 사랑까지 포기하고 욕망에 집착했던 까닭은 자의식이 강한 유인혜가 인진그룹의 정상을 차지하므로 가족과 사회에 무시당해졌던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믿었다.



    검은 손을 잡는 순간부터 인혜는 가장 중오했던 유회장보다 더 심하게 '돈의 노예'가 되어 사사건건 제임스에게 조정받자 자신의 의지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라도 악마의 손을 놓아 주권을 찾고 싶은 유인혜는 그동안 회사를 성장시켰으며 위기 상황에 대처 능력 등 유회장으로부터 "너가 인진그룹의 가장이다" 드디어 실질적인 유회장의 후계자로서 인정받았다.
    비자금이 세상에 노출되면 그 파장을 알 수 없는 검은 돈을 유용하도록 약속받지만 그 돈이야말로 불행을 예기하는 판도라의 상자다.
    악마의 손과의 관계를 청산하기위해서 또 다시 악마의 덫에 빠져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그러나 뼈속까지 악마의 피를 수혈받은 유인혜는 '인간인척하는 원숭이에 지나지않는다'는 것을 알지못하며 도현과 정면대결한다.
    한때 돈의 노예가 되어 원숭이가 될 뻔했던 도현은 자신을 끝까지 사랑하고 포기하지 않는 정현으로부터 영혼의 수혈을 받고 정화가 되어  "나는 부끄러웠다"라고 고백하면서 인간임을 증명한다.



    돈의 권력을 이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타인과 기업을 죽이면서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는 유인혜와 역시 돈의 힘을 이용하지만 타인과 기업을 살리면서 꿈을 이루는 김도현의 '마이더스'는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미래를 제시하기때문에 감동이 오래갈 것 같다.



    욕망때문에 인간을 도구화시키면 결국 자신도 욕망의 도구가 된다는 그리스 신화 마이더스의 의미를 살리면서 때로는 돈과 권력앞에 무릎꿇고마는 나약한 인간이기도 하지만 그 이유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원숭이가 되기도 하는 것 또한 인간이기때문이다.

    욕망때문에 물질에 쉽게 유혹받는 존재가 인간의 속성이라 돈의 노예가 될 수 있을망정 적어도 부끄러워 한다면 아직은 인간의 자격이 있다.



    최근 일어나는 사건들을 재현해서 긴장감과 스릴,극적 효과를 높여주고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양지가 음지로 변질되었는지 문제의식을 고취시킨 점에서 별 5개가 빛나는 드라마다.



    "내가 인간인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은 타인 또한 인간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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