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신기생뎐,깨알같은 재미를 '괴이하다고하는것'도 필요악이다.
    tv/스타 2011. 5. 9. 01:00




    맥락없이 음식 이야기를 쓰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서는 금원장의 어머니 대사처럼 "오늘은 어떤 음식일까"가 궁금해진다.

    '살기위해 먹는다,먹기위해서 산다'는 처럼 삶에 어떤 행위중 '먹는다'는 것이 가장 기초적이며 잘 먹어야 정서가 안정된다.
    [데일리팀 박소정]의 맥락없는 문장에서 "어떤 음식일까?" 처럼 궁금해지지는 않지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풍성한 먹거리로 눈요기하고 요리에 관한 대사로 음식을 연상하면 어쩐지 포만감을 느낀다.
    먹고 싶을 때마다 다 먹을 수도 없으니 아이쇼핑으로 대리만족하듯이 드라마속 인물들의 식문화를 통해서 인물들의 갈등과 긴장감으로 쭈삣쭈삣 돌기가 돋다가도 쉼표의 진정 효과가 있다.

    이승철의 '마지막 컨서트'에서 희야를 찾을 때 끝을 모르는 고성은 그 클라이막스를 따라 전율이 오면서도 잦아들다 비로소 멈출 때 안도감,락커의 폭풍같은 노래가 끝나고 찾아오는 평온함이랄까.
    아무 일도 없으면 따분하지만 벼락치고 났을 때의 고요함은 체감의 정서가 다르다.


    여타 드라마에서 식탁이 등장하는 것은 식구들이 집합해서 공통적인 대화가 필요할 때 먹는 장면은 배경이 되지만 임 작가의 식탁이나 주방은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캐릭터나 갈등 구조를 풀어가는 중요한 장치로서 활용되며 쉬어가는 페이지로 정서
    를 안정시켜준다.


    어떤 만화를 보면 스토리와 상관없이 여분의 공간에 틈틈히 인물에 대한 짤막한 소개나 에피소드를 그림과 곁들여 표현내지 장난스러운 커트들이 있다.

    페이지를 휙휙 넘기다가도 그 대목에서 웃다가 멈칫될 때 작가의 깨알같은 정성에 본전 이상 뽑은 느낌이랄까,임 작가의 드라마를 시청하면 음식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장면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예기치못한 기발한 발상과 장치들이 넘쳐 재방,삼방해도 놓치고 만 장면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아다모가 사란을 위해서 다이야반지를 사러 보석상에 갔을 때 썰렁한 보석상에 엑스트라가 필요하다면 이혼한 첫째 며느리와 애인이 웃으면서 휙 지나가는데 보석을 구입했다는 것을 연상하게 만들며 그들의 결혼을 암시한다.
    한참 도마위에 올랐던 '멍석말이'장면으로 인해서 부용각 대표의 공정한 품성이 드러나고 기생의 꿈인 머리올려준다는 스토리를 맥락있게 풀어가는 과정이란 말이다.
    대표가 기생들에게 '1987년 후로 머리올리는 기생이 없다'하는 장면은 15년 만에 사란이가 '기생의 꿈'을 펼치는 내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기생문화를 보여주는 한토막이었던거다.


    상위1%만 출입한다는 부용각에서 술 한잔 하기 위해서 조폭들이 돈만으로는 예약을 받아주지 않자 돈상자를 들고 찾아가서 간신히 약속받고 피부관리실에서 관리받고 치장하는 장면을 보고 웃기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뜬금없는 장면들이 아니라 기생 문화를 현대식으로 재구성하는 에피소드들이다.

    아수라와 다모의 대화 중 "팥알만한 다이야반지말고 콩알만한 다이야를 줘야 좋아해." ."당연히 콩알만한 다이야반지 줬어요" 할 때 다모가 사란에게 준 다이야반지가 다른 드라마에서 청혼할 때 어김없이 나오던 반지보다 대책없이 컸던 장면이 기억나서 "아,그랬구나" 다시금 웃게 되다.

    손자가 할머니를 만난다고 좋아하면서 염색을 덮자 공주가 "아수라는 왜 관뒀어?" 할 때는 다모의 아버지 아수라 사장이 연상되어서 또 웃게되며 일일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깨알같은 장면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서 임작가의 작품은 몇 번을  재방해도 색다르게 재밌다는 것이다.


    '맥락없이 음식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숨어있는 맥락을 못찾아내는 무능함을 탓해야지 어따대고 지적질을 하냔말이다.

    '어떤 음식일까?' 궁금해졌다면 그 또한 드라마에 앉혀놓고마는 작가의 밀당,그 탁월함의 방증일 터,까고는 싶은데 제대로 까지못하는 [데일리팀 박소정]의 한계를 노출하고 말았다.



    Best라고 해놓고 줄거리 그대로 옮겨놓고 '이런 상황에는 보통 반대하는 남자 쪽 어머니가 진두지휘 하지만,여주가 직접 결별 방법을 고안하고 진두지휘한다. ... '괴이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 듯.'

    보통 반대하는 남자 쪽 어머니가 진두지휘할 때는 여주가 결별을 원치않거나 반발할 때이고 [신기생뎐]에서는 여주가 남자 어머니못지않게 결별을 원하지 않던가?
    결별하려고 안달난 여주가 남자 집에 전화하는 액션까치 취했더랬는데 이왕 찾아온 남자 어머니한테 코치도 좀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부족한 배경때문에 결혼 반대하는 남자측에 분수모른다는 오해까지 받아야겠는가?
    여주는 적어도 분수는 안다는 결백을 증명함이 첫 째요,다모를 떼기 위한 강력한 어머니표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려함이 둘 째요,남자 어머니는 좀 맹한 캐릭터라서 반대한답시고 일을 망칠 때의 두려움을 방지함이 세 째요, 여주의 캐릭터를 작가가 제대로 부각시킴이 네 째라 앞으로 사란이가 부용각에서 기생으로서의 활약상을 제시하기 전에 범상치 않은 여주의 대응을 보여준다.


    사란이는 보통 기생이 아니라 부용각 대표로 등극할 보통 이상의 기생이므로 보통의 상황에서도 대응하는 방법이 남다르니 남다르지 않은 지적질녀는 '괴이하다'고 표현하는 것이겠지.

    괴이하다고 할 것을 뭐하러 Best에 올려놓는지 좀 치사하게 공정치못한 속성이다.



    Worst 특히 손님 시중 한번 따른 적 없다던 단사란이 마대표와 독대하는 장면이 그렇다.


    춤기생이라도 기생인데 꽃기생만큼은 아니지만 당연히 시중들어야 하는거고 다모는 사란을 부용각에서 빨리 빼내고 부모에게 소개하고 싶었지만 들킨 마당에 그렇게라도 변명하는 것이다.

    "사란은 다른 기생하고 달리 시중은 조금만 듭니다" 이래야 했을까?


    아다모와 단사란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작가의 의도가 아니라 둘의 관계를 끝내기 위해서 마대표가 사란의 머리를 올려줘야 하니 독대 장면이 필요한 것이고 기생 문화를 보여주려는 기획의도와 부합한다.

    기획의도와 극중 흐름을 읽어내지못하는 한계때문에 드라마가 괴이하게 느껴질테니 감각없는 단순함이 그저 먹거리가 많이 등장한다고 투덜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부용각 대표가 사란이에게 '기생의 길은 내노라하는 잘난 남자들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여자로서 화려한 직업이기도 하지만 한 번씩 겪을 필요없는 수모도 겪는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어떤 직업도 다 마찬가지고 힘들지 않는 일이 있나?'라고 한다.
    돈주고 대통령하라고 해도 죽어도 못한다는 부용각 안주인의 말을 빌려서 '삶의 다양함과 양면성', '기생 문화의 화려함속의 애달픈 이면'과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감동을 전달하고 기생문화를 현대식으로 잘 살려주고 있다

    기생 문화의 기존 선입견을 깨려는 기획의도라고 하더라도 기생은 어디까지나 기생이지 교양과 예술을 연마하는 품위있는 기생을 그리며 나라를 살리는 애국 여성이랍시고 로비스트로 표현한다면 그거야말로 비현실적이고 오버다.

    대통령이 명예롭기만 하고 존경만 받지 않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대통령이듯이,기생 문화를 현대에 맞게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부용각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펼치는 과정속에 시청자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끌어내야 하며 아직 여정이 한창인데 나무를 보고 숲을 봤다는 식의 감상 태도는 어리석고 섣부린 짓에 불과하다.

    부용각에 입성하기 전의 과정이 20 회정도였다면 30 회가 안넘어갔으니 기승전결의 '승'단계라면 기생 문화의 편견을 깰 단계가 아니라 오히려 몰랐던 편견을 강화시키는 단계이며 부적절해보이는 장면들은 편견의 시각을 깨기 위한 단초를 마련하고 전개에 필요한 설치들,즉 도구에 불과하며 '전개' 단계에서 그 도구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지켜보면서 '신기생뎐'을 보는 시각이 서서히 변화하는 것, 드라마를 다큐로 보면 곤란하다!


    작품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명암의 암을 보여주는 '승'부분에서 두뇌의 한계치들이 보여주는 논란을 위한 논란도 작중의도라고 한다면 꼭두각시로 참여하는 것도 완성도를 위한 '필요악'이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