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안면도 대야도 잘난척대마왕 선장님과 카페 #.3
    삶/신경증 2010. 10. 11. 11:56


    대야도에는 이처럼 멋지고 귀여운 카페도 있고 근데 화장실이 장난아니게 웃기다!

     

     

     

    되도록 놀부님 근처에 있을려고 했더니 수경님이 저~쪽으로 가라고 해서 배 후미쪽으로 갔고 정말이지 난 낚시만큼은 머리가 안도나보다.

    벌써 몇 번 째인데 하긴 배 끈은지 석달 되니 낚시대 채비 꿰는거 다 잊어버렸다.
    솔직히 내가 꿴 적도 별로 없지만 수경님은 비로소 왜 내가 도우미가 절대적으루다가 필요한 사람인지 깨달으시니 정말로 바쁘시다.ㅎㅎㅎ

    아마도 수경님이 속으로 이웃배로 갈걸 하고 후회했을런지도 모른다.
    내 옆자리 고기 잘 잡을 수 없단 말이쥐.

    왜냐하면 내가 걸리적거려주니깐 ^^

    그래도 쭈꾸미 낚시대는 우럭낚시대보다 훨씬 가벼워서 어깨도 아프지 않고 쭈꾸미가 뛰쳐다니고 먹물 찐하게 쏴서 수경님 이마에 먹칠을 하니 웃기다.^^
    수경님 쭈꾸미 잡아서 신나하는데 내 쿨러는 쿨러의 구실도 못하고 그러다가 쬐끄만거 간신히 잡혔다.

    옆에 선장님은 낚시대없이 길고 긴 줄로만 쭈꾸미잡이 처음 한다던 회원을 열렬히 도와주시는데 과히 신의 경지다!

     

     

    이 배는 10인용이라서 그런지 선장님 성격 탓인지 뭐든지 생략적(?)이시다.^^
    고기잡으면 사진도 찍고 포즈취하고 옆에서 부러워하고 뭐 그러는 맛으로 알았는데 선장님 그딴거 신경제로다.

     

    "선장님 왜 사진 안찍어주세요?"했더니 당신은 왜? 찍냐고 물으신다
    "조황이 좋아야 배 선전되서 낚시꾼들 몰리잔아요."

     

    그런거 안해도 그 선장님 배는 언제나 만원이라서 이웃집 배도 자신이 주선해주신 것이고 손님이 너무 많아서 쉴 틈도 없으시고 바빠죽겠는데 아는 단골 돌려보낼 수도 없어서 다른 배 연결해주느라고 귀찬으시단다.

    다른 선장님은 멋지게 마이크로 길잡이도 해주시는데 우리의 선장님께선 아무래도 주먹구구로 장사하신다!

    갑자기 라면을 먹자고 하는데 왠 라면~ 그거 간식이잖아! 하고 안먹겠다고 버티고 매운탕 먹으려고 기다렸는데 그게 식사란다.

    뭐든지 생략적이시다!

    쭈꾸지 딱 1마리 잡고 면피했으니 저~쪽에서 놀부님 술판 벌어진 것 같은데 어쩐지 헤어지기 싫다 했다.
    반나절을 1마리 잡았으니 얼마나 지루할까 그 낚시!

     

    수경님이 어느 정도 쿨러 채우셨는지 내 쿨러 신경써준다해서 냅다 맡기고 놀부님쪽으로 가서 어쩌다 잡혔다는 우럭회에 소주를 종이컵에 석 잔 마시니 헤롱대기 시작해서 더 이상 낚시를 할 수가 없단 말이지.
    그래 술취해서 쭈꾸미 못잡았다고 핑계도 좋잖아!

    선장님 드디어 눈치깠다.
    내가 낚시에 별로 흥미가 없다는 것을!
    "고기 잡아줘?"
    "네~"
    "몇 마리?"
    "12마리요"

     

    나중에 후회했는데 30마리 외칠걸 정말이지 어쩌다가 걸린 우럭1마리하고 갑오징어1마리에 쭈꾸미녀석들까지 딱 12마리 순식간에 잡으시더니 그걸루 땡이시다! ㅎㅎㅎ
    하지만 그녀석들 냉동실에서 나오기 힘드니 괜한 욕심일 뿐이다.

     

    뭐 어쨌든 수경님이 서비스해준 것까지 14마리가 쿨러에 있으니 마치 내가 다 잡은 것 처럼 배이빠이 부르다!
    도저히 어지러워서 낚시대 던지고 선장실에 들어가서 커피달라고 했는데 그런거 없단다.

    분명히 다른 배 선장님이 커피타주시는거 봤는데 이 배는 서비스 정신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고 여전히 잘난척 대마왕 선장님이시다!

    "저한테 잘보여야 해요"  "왜"  제가 조행기의 대가잔아요"
    그런거 모르신단다.

    서울에 살 때만해도 선장님하면 대단히 멋지고 잘~나가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바닷가에 사니 선장님들이 여기 저기 널렸고 지난 여름에는 마검포항 정원호 선장님 내외와 안흥항 선장님 내외등등 해서 여덟분이 우리 집에 놀러오셨다.

    그때 음! 선장님 무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닷가에 선장님이 40%라는데 근거없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뭐 그래~

    신기하게도 조행기도 필요없다지만 대체로 선장님들이 나를 좋아하신다.ㅎㅎㅎ
    그들의 사정이지만~

    아마도 여자에다가 낚시를 형편없이 못해서 내가 쫌 보호본능을 일으키던지 아니라면 만만해보여서일게다.
    사실
    난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 바다에서 난 늘 열등생이니깐!

     

    쭈꾸미가 초보라던 선장님 옆에분 우리 배의 제대로 선수시다!
    아마도 제일 만빵한거 아닌가 싶다.
    도우미도 없고 사무장도 없고 잘난척 대마왕 선장님 그딴거 알려주지 않으나 이제 눈치로 다 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쿨러도 남보란 듯이 채웠으니 딱 1마리만 잡았으면 좋을텐데 술도 깨고 이제부터 줄감는 연습 다 하셨으니 낚시질에 매진 매진!!!

    저쪽 배는 잘들 하실까?
    뭔가 먹는데 헤엄쳐 가리?

     

    이 배는 간식도 없다.
    놀부쪽 보니 또 뭔가 지들끼리 먹고 희희낙낙거리시니 쭈꾸미 시식중이란다.
    왜 그딴거 안알려주냐고요?

    놀부님한테 가서 쭈꾸미좀 달라고 했더니 마음은 아닌 것 같은데 행동은 쭈꾸미 통째로 먹으라고 하니 불친절로 내 인상에 각인시키고~

    3시쯤 되니 그만 철수하신단다.(쭈꾸미는 그렇단다)
    만빵하신 선장님 옆에분 더 잡자고 조르지만 단호하신 선장님 절대루다가 그런 따위 안하신다면서 젊은 이장님한테 미리 잡아둔 쭈꾸미 15만원에 팔았다고 자랑질하신다.

     

    근데 어떤 분이 망탠가 뭔가 바다에 빠뜨려서 수경님이 게스트 도우미로서 고기얻어 나눠주시고 선장님이 팔고 남은 고기 인심쓰신다.

    잘난척 대마왕 선장님이긴 하지만 자기 방식대로 낚시꾼들에게 서비스는 만점이다.

    좀 친해졌는데 명함인가 주시면서 자신의 뱃명도 알려주시고 무슨 사이트도 들어가 라고 했지만 며칠 지나서 오늘 그 명함 찾아보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ㅎㅎㅎ


     입항하고 다빈사랑님하고 접선을 시도하니 저쪽 배는 람바다님이 70마린가 100마린가 제일 많이 잡으시고 어쨌든님도 꽤 잡으셨다고 하신다.
    샤브샤브먹었단다!
    이게 뭐하는 짓이니!(속으로만)

    저는요~ 쭈꾸미 면에 불친절한 쭈꾸미회 딸랑 1마리 먹었죠~

     

    그날도 도우미복 없는 무한방임주의 배타고 수경님 눈치보고 수경님한테 미안하긴 하다.
    다빈님이 준 채비를 다 사용하고 수경님의 채비를 소비하야 내가 잡은 쭈꾸미가 몇 마리일까? ^^

    철저히 비밀이다!

     

    어쨌든간에 쿨러 처음 들고가서 씩씩하게 쿨러채웠으니 모처럼 집에 가지고 갈 고기도 있다!!
    먹물보다 심한 저넘들을 어찌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을런지 이게 고민인데 속으로만 인사했던 어쨌든님이 오신다.

    "제가 좀 낯을 가려서요"

    원래 낯가리는 사람들이 혼자서 잘 놀고 온라인에서만 외향적이고 쫌 그러는 것 같다.

    고기를 못잡아서 기가 죽어서 그래요!ㅜㅜㅜㅜㅜ

     

    선장님이 개인지도해주신다면서 대야도도 가까우니 손수 카풀도 해주신다고 했으나 아무래도 바다낚시는 삯비주고 모자쓰고 눈치보면서 동우회하는 맛이 좋아 간단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속감이다!

     

    그래서 다음주 일요일 안흥항에 20빠따로 3종세트 개념갖고 다빈사랑님이 도우미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고 조행기에 지적질하면서 불친절한 낚시꾼 보고할까 궁리중이다.

     

    아! 싱글라인 코리아 딱지를 받았는데 오늘따라 물고기가 참 귀엽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