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해진다는 것....창작/시 2010. 10. 10. 20:36
익숙해진다는 것...
매일 보는 내 얼굴이 내 얼굴인데
초봄부터 바닷가에서 타버렸다.
어느날 몹시 타버린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졌다.
원래부터 까맸던 것처럼.
누군가가 말한다.
피부가 까맣군요.
아닌데요.
탄거죠.
또 잊고 있었다.
너 왜 이렇게 탔니?
그러게....
가을이 되어서
내 얼굴에 정말 익숙해졌나보다.
누군가가 말한다.
피부가 까맣구나.
탄거죠.
또 잊고 있었다.
갑자기 파우더를 사용하니
몇 십년간 사용하던 컬러인데
피부색과 맞지 않아 떠버리니 우습다.
털어내버린다.
내 피부가 까매진걸 잊고 있었다.
익숙해진다는 것....
익숙해진다는 것은 원래의 것을 상실하는 것이다.
2010/10/10
'창작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속에 자리잡은 마음은 (詩) (0) 2010.10.30 그날에 기도하리라. (詩) (1) 2010.10.16 태풍과 나... (詩) (0) 2010.09.09 착각 (詩) (33) 2010.08.16 바다의 태양 (詩) (0) 201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