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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붕뚫고하이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황정음
    tv/스타 2010. 2. 6. 21:52

     


    재밌는 에피소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발화(發話)시키는 인물로 적당한 캐릭터가 등장해야 하는데 사소한 사건에서도 웃음을 유발하고 감동을 주거나 여타 캐릭터하고도 융화를 이루는 인물은 누구일까?



    언제나 조커로 사용할 수 있는 패는 단연코 황정음의 캐릭터이다.

    요새 신애보다 해리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빵꾸똥꼬의 포화를 이겨내고도 밀리지 않고 살아남은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에게 극적 묘미와 그 아이의 인기를 반영한 징조일 것이다.
    이야기를 구성하기에 신애보다 해리가 훨씬 친근감 있고 유쾌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게지...그러면서 신애는 살짝 밀린 기분이 든다.


    시청률이나 호응도를 반영해서 극의 흐름을 전개시키는 것이라면 원초적으로는 작가가 연기자에게 캐릭터를 입혔겠지만 그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매력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연기자의 몫일 것이다.
    각각 개성이 있고 조금은 엉뚱한 캐릭터가 여기 저기 부딪혔을 때 빚어지는 상황극이 참 흥미진진한데 황정음에게 특히 주목하고 싶은 이유는 황정음은 자신의 이미지도 살리고 상대의 이미지도 부각시키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색하지 않게 쉽게 동화되어지는 캐릭터를 애초에 부여받은 것도 황정음 개인에게서 묻어나오는 이미지에 따라 역할이 설정되었겠지만 묘하게도 황정음이 등장하면 그 화면 전체가 살아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드라마 초반에는 신애에게 포커스를 맞추다가 해리에게 넘어온 것처럼 어린 해리의 포스로 신애가 밀렸지만 황정음의 캐릭터는 어떤 누구와 맞장을 떠도 상대의 존재를 띄울지언정 그녀를 통해서 누가 밀려나지도 않는다.

    신세경과 (진지한) 이지훈이 이야기를 꾸밀 때보다 황정음과 이지훈이 이야기를 꾸밀 때 (진지하기도 하고 짓궂기도 하고 표정조차 다양한)이지훈의 캐릭터가 다각적으로 표현되어지며 매력적으로 살아나고 한참 주가가 올랐다는 유인나의 존재도 황정음이 있을 때 그 의미가 부여된다.

    신세경도 평소 다른 인물과 만날 때는 보다 수동적이고 모범적이며 답답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황정음과 마찰을 빚을 때는 갑자기 지옥에서 온 신세경의 일면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부가적인 인물 세호나 병원의 의사들하고도 그림이 잘 맞는 황정음인 것이다.
    어떤 까메오가 불현듯 출현해도 황정음이 등장해줌으로서 그 까메오까지 하이킥에 익숙한 인물로 흡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황정음의 역동적인 표정과 뻔뻔하리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미묘한 변화에도 쉽게 수용되는 그녀의 자체적인 에너지가 어떤 상대조차 경직되고 고유한 인성이 자극받고 발전되어 캐릭터 변주곡을 만드는 것이다.
    황정음이 운이 좋아서 표정이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만일 그녀에게 탤런트적인 기질이 부족했다 하면 황정음의 이미지는 제한되었을지도 모른다.


    존재감이 가장 뛰어나면서도 타인의 존재감까지 상승시키는 효력을 발생하는 황정음이야말로 하이킥의 보배이고 하이킥이 끝까지 윈윈할 수 있는 승부수를 던지는 주사위다.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힙합도 어울리고 가야금을 다루는 맵시는 하이킥의 시트콤적인 차원을 클래식하게 업그레이드시키고 말았다.

    작가나 연출자에게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무한대의 이야기를 재생산해낼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의 황정음이 있기에 지붕뚫고하이킥 시즌2가 만들어진다 해도 소재거리가 결코 제한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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