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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붕뚫고 하이킥 ‘정보석의 긴 그림자’
    tv/스타 2010. 2. 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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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킥에는 꽃남이 등장하지 않는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f4를 찍어도 좋을 만큼 꽃남을 다 써먹어서인지 꽃남 대신 훈남이 등장할 뿐이고 줄리엔강은 너무 길다.
    여자들은 사실 꽃남보다는 훈남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유일하게 정형적인 꽃남은 보사마로 불리우는 정보석이 맡았다.
    시트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능하고 엉성해서 처가살이하는 사위 캐릭터이지만 기존 캐릭터에서 업그레이드된 점은 준수한 외모덕분으로 약간의 왕자병 기질과 백치미의 로맨티스트로서 여성 시청자로 하여금 모성애를 자극시킨다는 것이다.
    욱할 때도 있지만 하도 무시를 당하니 그저 그러려니 하듯이 자신이 여자에게 꽤 먹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여자의 호감에도 그저 그러려니 한다.

    엇비슷한 모자란 사위 캐릭터라 하더라도 미남이라는 카드를 한 장 더 부여받았으니 +a가 작용하여 콤플렉스는 있으나 그는 전혀 비굴하지 않고 나르시즘의 환타지도 보여주고 스펙의 부조화로 우울증을 앓고만다.
    좀 부족하고 무능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처세술이 약한 까닭은 순전히 정보석의 우월한 외모의 유전자 탓이다.
    이전 처가살이 사위들의 왠만한 자극에도 동하지 않고 (삐지기는 해도) 바로 호탕한 웃음을 보여줄 수 있던 탄성지수가 매우 부족하다.
    여늬 사위와 달리 정보석이 보여주는 웃음 코드는 뒤로 나자빠지는 웃음이 아니라 비슷한 설정이 있다 해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페이소스가 있다.

     
    유일하게 꽃남이라서 ‘사마’소리까지 듣는 정보석이기에 사랑받고 호감 받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타인을 의식하는) 반듯한 성품과 젠틀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모자라고 덜 떨어진 짓은 웃음 포인트가 있을 때 마냥 웃기기보다 어쩐지 허무하고 패러독스가 강하다.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것도 재능일진대 요새 예능인들은 웃겨야 한다는 강박증까지 있을 터!
    결핍된 캐릭터는 그럭저럭 살만한 분위기메이커의 요소가 있다.
    의식적이든 의식적이지 않든 말이다.
    결핍된 캐릭터이지만 외모가 충만하여 수급을 이루니 정보석은 여타 처가살이 캐릭터의 전형성에서 차별화되어지고 있다.
    능청스럽기보다는 진지하고 그 진지한 모습에서 예측불허의 엉뚱한 행동을 하니 그 부조화속에서 웃음을 유발하기는 하는데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웃기지 못하면 지네들이 막 웃어서 웃기기도 하는데 정보석은 웃기는 것을 진지하게 연기하려니 초반에는 좀 어색하게도 보였지만(낯선 것에 그렇게 느낀 것인지)지금은 자신의 연기에 푹 빠져있는 듯 몰아지경이다.


    처음 보는 여자들은 다들 뻑이 가는데 신세경의 무신경에 극도로 흥분하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억측하는 정보석, 부인한테 요청을 받고 암기해서 “아저씨 정말 잘 생겼어요”그 말을 듣고 이제 ‘니가 사람 제대로 보는구나’ 하는 표정과 반응은 가히 압권이다.
    극에서는 여기 저기 치이고 인정받지 못하고 존재감도 미약하지만 시청자속의 뇌리에는 어느덧 미친 존재감이다.그래도 가끔은 멀쩡한 외모만큼 멀쩡하게 부모로서 자식을 걱정하고 남자로서 젊은 여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어하고 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보호하려 하고 아주 정상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근데 그게 더 웃기다! ㅎㅎㅎ
    안멀쩡한 사람이 멀쩡한 짓을 하니깐 역시 패러독스다.


    하도 못나서 모처럼 구박뎅이에서 퀴즈를 잘 맞히니 여러 사람이 즐거워했는데 만일 그가 꽃남이 아니었다면 극 중 가족들이야 당연히 기뻐하겠지만 가족을 뺀 여러 사람이 그토록 환호했을까?
    여자에게는 모성애를 자극시키고 남자에게는 세월에 따라 남성미가 반감되어 위축받는 중장년층의 모습이 투사되어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을까 한다.


    위축받고 있다하더라도 로맨틱하고 환타지를 꿈꾸는 매력적인 캐릭터 정보석에게 반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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