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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키파와 매미사투기
    창작 2010. 9. 20. 19:32

     

     


    (평소같으면 매미 사진 삽입시키지만 매미 사진도 싫단말야!)





    홈키파와 매미사투기




    점점 빛이 싫어져서 적막속에 갇혀버린 어느날은 나와 마찬가지로 태풍 곤파스를 피해서 찾아 들어온 엉뚱한 매미와 전투를 벌였다.
    어쩌자고 매미 한마리가 들어와 도대체 몇날 며칠을 이 방을 떠날 생각을 안하고 점령해버리니 그림처럼 꼼짝않고 있는데 날라가지도 않는 매미가 짜증나서 홈키파를 들고 분사시켰으니 모기보다 몇 천배로 큰 괴물을 잘못 건들인 것인지 사방 팔방으로 튀다니는데 메뚜기도 아닌 것이 메뚜기인가?
    그리 꼼짝도 않한 그넘아가 홈키파의 위력때문인지 세지는 않았지만
    토마토룸을 한 20 여바퀴 행진하는데 그 방향을 알 수 없으니 그러다 내 몸에 튈거나 달려들까봐서 거의 공포 수준이 되니 그 방에서 나갈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고 돌아버릴 지경이다.
    매미가 이리 빠른 속도로 뛰어 다닐 것을 예상치 못했고 대책없이 갑자기 홈키파를 쏘아대 버려서 소지품이 그 방에 그대로 있단 말이거등!

     


    바닷가 마을이라 유난히 벌레와 곤충들이 출몰하니 그녀석들과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도 했건만!
    하루살이의 떼죽음과 접전을 벌인 적도 있다.
    이따위 큰 곤충에는 홈키파를 사용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검증만 한 채 결국 내 방에서 내가 도망가니 살 수가 없다.
    그때만해도 인터넷이 안되었기때문에 TV도 시청못하면 밤의 나라에 빠진 내가 갈 곳은 어디메뇨..
    조금 헤매다가 다시 토마토룸에 입성하니 여전히 그넘의 매미가 팔딱 팔딱 뛰어 다니는데 나를 원수 취급하고 잡으러 오는 꼴상이다.



    잘못했다 매미!
    다시는 건들이지 않으마!
    하지만 거의 3일 간 그 방에서 꿈쩍도 않고 붙어 살았으니 니넘때문에 방 문을 좌우 열어나서  모기가 내 피를 얼마나 빨아 먹였게?
    '살의'를 느낀 내가 잘못이냐고?
    모기 파리 천 마리도 넘게 죽일 수 있는 홈키파 반 통도 니넘에게 다 투자했다고!!!!
    올 여름도 다 끝났으니 더 이상 홈피카에 지출할 수 없단 말이다!



    팔딱거림이 느려진 것이 아마도 지가 방바닥을 이리 저리 팔딱되면서 홈키파로 분사되어진 곳을 뒹구니 매미의 기관들이 홈키파 액체에 녹아들어 점점 패잔병이 되어가는 꼴인가 한다.


    이제 시체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겠구나!
    용기내어 간신히 매미의 인기척이 줄어들자 내 방에 원통하게 겨들어가 책과 중요한 핸폰 지갑만 살짝 집어 오는걸로 그 방을 사수하기를 포기했다.


    가진 것은 방밖에 없잖아!
    핸폰 지갑을 집어 들려고 하는데 마지막 발악인지 분명히 저 쪽에 있던 병신 매미가 핸폰 지갑 쪽으로 폴짝 뛰어든다.
    내 눈이 나쁘길 망정이지 안경끼고 교정시력 0.6 이라서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하면서 후다닥 도망쳐 버렸다.


    내 역사상 최대의 살충 접전을 벌인 끝에 지쳐서 푹 잠에 빠지고 한나절이 지나서 지난 밤 적과 싸우던 것도 잊어 버리고 토마토룸에 갔더니 패잔병 매미가 사지가 찢기운 채 시체처럼 널브려저서 어기적대고 있다.
    다리는 다리대로 몸통은 몸통대로 움직여대는 것이 더욱 공포스럽고 잔인하다.
    누가 이따위 짓을 했단 말인가!ㅠㅠ
    서로 봉합하겠다는건지 의식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서 졸지에 그 징그러운 곤충을 관찰할 정도로 담대해지다.
    적어도 매미넘은 적수는 못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매미넘이 헤집고 다닌 그 방을 이리 저리 치우는데 그넘 가까이 갈 자신은 없다.

    "언제 완전히 죽을건데?"



    멍하니 TV보다가 공포스러운 적군을 쳐다 보면 아직도 뭔가 꼼지락대니 지겹던 모기가 그나마 홈키파에 여지없이 죽어주니 모기가 다 정겨울 지경이다.



    다음날 시체를 치우려고 했지만 시체도 왕건이라 치울 용기도 나지 않고 내가 만든 팔자가 다 서럽기까지 하니 그날 밤의 공포가 되살아나서 그넘이 무섭고 그넘을 감히 죽이려고 했던 내 '살의'도 무섭고 이를 어쩌나~
    역시 포기하고 하루를 보내니 완전 작살이 나서 햇빛때문인지 쪼글고 쪼글아 쓰레기 외 아무 의미없어졌을 때 빗자루로 쓸어내고 빗자루를 홱하고 팽개쳤다.
    다시는 큰 곤충한테 홈키파를 분사하지 않기로 다짐하다.
    '
    .

    .
    .
    .
    .
    .

    그런데 사실 이넘아가 매민지 뭔지 잘 모르겠다.
    메뚜기는 아닌 것이 언젠가 TV에서 본 시커먼 매미넘을 닮아서 매미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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