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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기 있었다.
    창작/시 2010. 2. 26. 20:08



    거기 있었다.


    이유없이 사랑하고
    이유없이 헤어졌다.


    사랑은 누구나 하지만
    사랑을 지키기는
    누구나의 것은 아닌가봐.


    사랑은 누구나 한다고?
    그 누구나도 못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외롭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립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도
    내게 말이다.


    버림받은 사람은
    또 버려질까봐 돌아올 수 없듯이
    버린 사람은
    잊었다할까봐 돌아갈 수 없다.



    우연히 보았어.
    너가
    거기 있었다.
    어떻할까?
    갈까말까....


    차라리 미쳤다고 할까?
    미쳤으니깐
    용서할까....
    이런 생각이 이미 미친걸꺼야.


    거기 있었다.


    사랑할 때의 고통보다
    이별할 때의 고통보다
    거기 있어 더 고통스럽다.


    거기 있었다.
    미쳐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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