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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완선의 고백과 감흥을 기억하면서!
    tv/스타 2011. 4. 23. 16:45



    노래가 좋다는 생각을 해도 가수 자체에 흥미를 느끼거나 빠져드는 일이 별로 없기에 어떤 가수에도 감흥은 별로 없는 편이다.


    무릅팍도사에 출연한 김완선을 오랜만에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시간이 흘렀는데도 꽤 독보적인 여가수였으며 인상적이다.

    청아한 목소리에 신비롭고 공허한 눈동자,보기드문 독특한 매력에 알 수 없는 분위기,넋을 빼놓고 어딘가에 홀려 춤추는 모습은 오르골의 인형처럼 자아가 없는 투명한 아름다움이다.
    말수가 적고 인터뷰나 노출이 별로 없었던 듯 하지만 선량해보이면서도 쿨하다못해 본인도 말하듯이 맹해보이기까지 하다.
    맹해보이는 미인을 소위 백치미라고 하지만 김완선을 백치미로 분류하고 싶지않은 이유는 신기하게도 분명 섹시한 외모인데도 불구하고 내면에서 흐르는 섹시한 빛이 발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홀린다기 보다는 뭔가에 홀린 느낌,영혼의 방황이라고 표현할까!
    깨어나지 않는 인형처럼 영원히 빙글빙글 춤추고 노래하다 그대로 박제되어 귓가에 리듬만 맴돌 듯이 생명력이 없다.


    세월을 속인듯한 미모 그대로 잔잔하게 자신의 삶을 폭로하는 김완선을 보면서 굴절된 시간속에 갇혀있다 비로소 감정이 살아난 듯 하다.
    느린 템포로 남 얘기하듯 갈등없이 내재되어 있던 얘기들을 들려주면서 잘 웃기도 하고 패널들과 어울리면서 흥겨워하는 모습이 기억된 이미지와 달리 낯설면서도 흥겹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당대 스타가수임에도 불구하고 활동하는 몇 년간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얘기를 아무렇지않게 할 때는 맹한걸 넘어서 답답할 정도로 순진하다.

    강호동이 정말이냐고 다그치자 그제서야 표정이 변해가니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마음을 비우고 노래하고 싶어서 다시 돌아왔지만 자신을 알고 있던 시선들에게 그동안 응어리졌던 것을 분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파격적으로 춤추듯이 잠재되었던 에너지를 토하듯이....


    대중앞에서 넋놓고 노래불렀던 자신이 안쓰럽고 답답해서 너무나 순진했던 소녀를 대상화시키고 성숙해진 자신이 안아주고 변호해주고 싶었나보다.
    구속에서 풀려나 자유로와져 자신을 사랑했던 대중에게 침묵을 깨고 이제라도 이해받고 싶었나보다.
    가장 빛나던 순간에 그녀에게 열광하고 행복해하던 시선들을 선명하게 간직하고 있었나보다.
    그 시선들을 잊지못한 것은 짓눌려버린 자아에 숨어버렸던 말들이 살아나서 털어내야만 했나보다.


    김완선의 고해성사를 들으면서 흩어진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진실이 전달되어 스튜디오의 평온이 내방에도 깃들고 마음을 녹여준다.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가수지만 참 소탈하고 순수해서 며칠이 지나도 묘한 여운이 돈다.
    더 이상 고독하지 않고 오래전보다 더욱 감동적인 노래를 선사하길 바라며.



    김완선의 노래중 '나만의 것'을 제일 좋아했다.

    눈꼬리가 쳐졌다면서 해맑게 웃는 그녀가 더욱 그윽해지고 섹시한 눈빛으로 '그녀의 것'을 홀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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